[줌인엔터프라이즈]"해외공사·국내주택 쌍끌이 성장"…명가 재건 나선 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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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4-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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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D 날개 달고 해외 수주로 재도약…고급호텔·최첨단 병원 등 잇따라 수주

  • '더 플래티넘' 브랜드 리뉴얼 후 주택사업 잇따라 흥행…평판도 9위로 수직 상승

두바이 로열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 [이미지= 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이 건설명가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연간 수주 2조8000억원, 매출 1조65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새 시대에 걸맞은 건설 역량을 갖춰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쌍용건설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워크아웃에 돌입해 2004년 졸업했다. 당시 김석준 회장은 쌍용건설을 살리기 위해 모든 회사 지분과 전 재산을 회사에 쏟아부었다. 마지막에는 자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20억원까지 유상증자에 써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워크아웃에서 빠져나왔지만 다시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쌍용건설은 2013년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하지만 2015년 1월 두바이투자청과의 인수·합병(M&A) 투자 유치 계약 성공을 발판 삼아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되고 완전히 달라진 재무구조로 국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명가 재건 닻 올렸다"··· 고급 건축물 연이어 수주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아시아와 중동·미국·일본·아프리카 등 21개국에서 167건의 공사, 약 130억 달러를 수주한 전통적인 해외건설 명가이다. 현재도 세계 8개국에서 총 26개 프로젝트, 약 30억 달러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15년 초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쌍용건설은 그해 12월 두바이에서 로열아틀란티스 호텔과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등 총 12억 달러 규모의 고급건축 프로젝트 2건을 동시에 수주하며 본격적인 명가 재건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들은 현지에서 맹활약 중인 유럽의 정통 강호 베식스(BESIX, 부르즈 칼리파의 메인 시공사), 호주 브룩필드 멀티플렉스(Brookfield Multiplex) 등 세계적인 건설사와 각각 조인트 벤처(JV)로 수주했으며, 쌍용건설이 리딩하는 조건이다.

로열아틀란티스 호텔은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들어선 기존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을 능가하는 47층 초특급 호텔(795객실) 1개동과 37층 최고급 아파트(231가구) 1개동을 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아름다운 비정형 외관을 자랑하며,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두바이는 물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인근에 지하 7층~지상 54층 규모의 초고층 최첨단 오피스 1개동과 포디엄(상가)을 건설하는 초대형 건축 프로젝트이다.

2018년 9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3500억원(약 3억1000만 달러) 규모의 옥슬리 타워와 700억원(약 6000만 달러) 규모의 두바이 안다즈 호텔 등 총 4200억원(약 3억80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단순 가격 입찰이 아닌 기술제안과 시공실적,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찰로 수주한 성과여서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두바이 로열아틀란티스 호텔 현장. [사진= 쌍용건설 제공]


◆"건축공사의 백미" 병원 시공 두각··· 전 세계 1만2000여 병상 시공실적

2018년 3월 쌍용건설은 리딩사로서 대우건설과 현지업체인 코 브러더스와 JV를 구성해 1800병상 규모 첨단 미래형 병원공사인 싱가포르 WHC(Woodlands Health Campus) 프로젝트를 7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 사업은 2016년 12월 입찰 공고 후 쌍용건설 JV 등 국내 2개 JV와 일본의 최고 건설사인 시미즈 JV, 오바야시 JV 등 단 4개 JV만 적격심사를 통과해 양국 간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쳤다. 이후 쌍용건설은 1년여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각 JV의 국내외 병원 시공현장 실사와 2차에 걸친 기술 평가, 최종 공사 및 대안설계 관련 JV 인터뷰, 안전관리 능력점검 등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일본 유수의 건설사를 기술력에서 압도한 셈이다. 특히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입찰에 참여한 JV에서 유일하게 CEO로서 모든 평가 미팅에 참석하는 등의 열의를 보였다. 

쌍용건설은 전 세계에서 약 1만2000병상에 달하는 첨단 의료시설 시공실적을 보유한 병원 시공의 강자다. 건축공사의 백미라고 불리는 병원은 방마다 수술실, 병실, 진료실 등 목적이 다르므로 그에 필요한 시설도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특히 지진 발생 시에는 첨단 의료 시설의 작동이 멈춘다거나 오작동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내진 설계로 시공된다.

특히 쌍용건설은 1998년 준공 당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병원이자 전시에도 핵심의료행위가 가능한 탄톡생병원(1211병상)과 싱가포르 인구의 35%가 태어나 싱가포르인의 요람으로 불리는 K.K.병원의 신축 공사인 New K.K.병원(825병상)에 이어 싱가포르 WHC병원까지 시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쌍용건설 사옥 전경 [사진= 쌍용건설 제공]


◆싱가포르에서만 42개 프로젝트, 62억 달러 공사 수행

쌍용건설은 2016년 1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에서 발주한 도심지하철 TEL 308공구를 2억52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의 지분(1억9000만 달러)을 갖고 현대건설(25%)과 JV를 구성한 이 프로젝트는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타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쌍용건설이 현존하는 최고 난이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와 함께 1㎞에 불과하지만 공사비가 무려 8200억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의 성공적인 완공을 통해 고난도 토목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도심지하철 현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17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하는 등 2009년 이후 싱가포르에서만 총 6200만 인시 무재해를 기록할 만큼 탁월한 안전관리능력까지 보유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쌍용건설은 2018년 12월 싱가포르에서 도심 지하고속도로 2건(N102·N111공구),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동시에 수주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에서 발주한 이 공사에서 쌍용건설은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가격만이 아니라 시공사의 시공 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도 종합 평가하는 PQM(Price Quality Method) 방식 입찰에서 비가격 부문에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6년 국내 업체 최초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시공사 단 한 곳에 수여하는 LTA 시공대상(LTEA)을 수상하고, 2013 LTA 안전챔피언(ASAC Champion)에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현지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능력과 기술력에 대한 발주처의 확고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달 청약일정에 돌입한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 조감도. [이미지= 쌍용건설 제공]


◆"더 플래티넘의 해"··· 브랜드 평판 9위로 껑충, 올해 12개 단지 공급

쌍용건설은 2018년 10월 기존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주상복합 브랜드 '플래티넘'을 '더 플래티넘'으로 일원화했다. 그간 정체됐던 주택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작년까지 20~30위권에 머물러 있던 쌍용건설의 브랜드 평판도가 올해 1월 16위에 이어 3월에는 9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과 수원, 부산 등 인기 지역에 실수요자를 표적으로 하는 상품 개발과 공급이 이뤄지면서 쌍용건설 분양 아파트들이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중구 중림동에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은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2대1, 최고경쟁률 91대1을 기록했다. 앞서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 공급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평균 경쟁률 16.64대1, 최고경쟁률 31.83대1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부산에서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청약 결과 총 88가구 모집에 1만9928명이 몰려 평균 226.45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018년 '더 플래티넘'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리뉴얼한 후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 수주와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총 12개 단지, 총 7682가구 공급을 통해 매출 증가와 함께 향후 도급순위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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