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소미아 종료'에 계산기 두드리는 中...韓日 갈등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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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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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언론 "韓, 지소미아 연장 않고 파기" 긴급 타전

청와대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파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은 한·일 양국 간 갈등을 관망하며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날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앞다퉈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청와대의 발표 내용을 속보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지난달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에서 촉발된 한일 갈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한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 군사정보를 교환하지 않기로 했다는 청와대 발표를 인용해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아직 자세한 논평이나 분석 없이 사실 위주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중국은 한·일 갈등을 활용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중국이 한·일 갈등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신문은 특히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지난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지만, 한·일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FTA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국 협력 방안으로 거론했던 내용을 리 총리가 재차 강조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1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지역 내 안정을 위해 한·중·일 3국이 안정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별도 양자 회담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존하는 갈등을 잘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은 그간 미국이 중심이 된 한·미·일 3각 공조가 북한의 도발 억제에 그치지 않고 자국을 억제하기 위한 틀로 기능한다고 인식해왔다. 이에 한·미·일 3각 공조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소미아 폐기를 기대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간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의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하여 일본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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