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노미네이션發 '부동산 폭등, 북한, 금·비트코인 투자' 괴담 확산…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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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5-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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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중심으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온라인 상에서 각종 루머가 퍼지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 액면가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원을 10원으로, 1000원을 1원으로 낮추는 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지난 3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리디노미네이션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은 한다"고 말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 총재가 "원론적 차원의 답변이었다"며 "추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부도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정치권에서 논의가 이어졌다. 이에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부동산 폭등, 화폐가치 하락 등 각종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1. '10억 아파트가 100만원으로' 부동산 시장 폭등?

화폐단위 변경으로 집값이 내려가면 부동산이 폭등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기존 10억원짜리 집이 100만원이 되면 사람들이 싸다고 느끼게 돼 수요가 몰린다는 설명이다. 심리적 부담이 낮아진 가운데 화폐가치까지 하락하면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 쏠리게 된다. 이 경우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2. 지하경제 양성화·화폐 가치 하락?

물가 하락에 따라 화폐 가치 역시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장롱 속에 숨어 있는 5만원권을 회수하는 지하경제 양성화가 목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금이나 비트코인을 사둬야 한다' 등의 주장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 거래량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시장 일평균 거래량(14일 기준) 42.9㎏으로 4월의 22.0㎏보다 94.6% 증가했다. 3월의 17.2㎏과 비교하면 2.5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3. 북한과 화폐 단위 맞추기?

'현 정부가 북한과 화폐 단위를 맞추기 위해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화폐개혁을 하려는 숨은 목적은 남북 통화 단일화를 위한 초석으로 북한에 엄청난 이득이 돌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해 9월 '남북이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려면 단일 통화를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작성한 보고서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음모론'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리디노미네이션에 국민 절반이 반대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리디노미네이션 찬반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물가인상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 응답이 52.6%였다. '경제 규모에 맞춰 화폐단위를 바꿔야 한다'는 찬성 응답은 32.0%였다. 모름·무응답은 1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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