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이후이만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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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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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증감회 주석 '이후이만' 이름 딴 종목 급등

이후이만 신임 증감회 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주식시장 관리감독 사령탑이 지난 25일 교체되고 나서 첫 거래일인 28일 중국 증시에서 유독 눈에 띄게 상승하는 종목이 발견됐다. 이후이만(易会满)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신임 주석의 이름을 딴 '이후이만 테마주'다. 특히 이후이만의 성(姓)씨인 '이(易)'를 딴 종목들이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 상하이·선전거래소에서 중국 선전 디스플레이업체 이상전시(易尙展示, SZ002751)가 장중 최고 7.7% 뛴 것을 비롯해 쑤저우 하이테크 업체 이더룽(易德龍 SH 603380)과 공급체인 관리서비스 업체 이젠구펀(易見股份 SH600093) 주가가 장중 각각 6.3%, 5.5%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이상전시와 이더룽이 각각 전 거래일보다 1.3%, 1.05% 올랐으며, 이젠구펀은 막판 하락세를 보이며 0.1% 하락했다. 

중국 주식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후이만 신임 증감회 주석의 전 직장이었던 공상은행 로고는 붉은색인 반면,  전임자인 류스위(劉士余) 전 주석의 옛 직장이었던 농업은행 로고는 초록색"이라며 앞으로 증시가 살아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크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붉은색은 강세장을, 초록색은 약세장을 의미하기 때문.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개미투자자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이러한 미신에 종목이 울고 웃기도 한다. 실제로 지도자 교체가 있을 때마다 지도자 이름을 딴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지난 2017년 10월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공개됐을 때다. '시진핑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滬寧)이 서열 5위로 상무위원직에 오르자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후닝구펀(滬寧股份)' 주가는 이날 일일 상승제한폭인 1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후닝구펀은 중국 항저우의 엘레베이터 부품제조업체로, 특별한 호재가 없었지만 단지 '왕후닝'과 이름이 같아서 주가가 상승한 것 뿐이었다.

이는 비단 중국 국내 지도자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중국어로 옮긴 ‘촨푸(川普)'의 이름을 딴 쓰촨성 소프트웨어 업체 '촨다즈성(川大智勝)'이 '트럼프가 이겼다'는 중국어 문장 발음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윈난성 제조업체인 시이공업(西儀工業)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일일 하락제한폭인 10%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 에어콘업체 아오커마(澳柯瑪, AUCMA)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이름을 중국어로 옮긴 '아오바마'와 비슷해서 오바마 테마주로 불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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