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전망]글로벌 금융지도 혼란이냐 안정이냐...美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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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8-11-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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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금리인상 올해 4차례·내년 3차례 기준 볼 때 속도 여부가 금융시장 관건

  • 달러 강세로 채무 높아지는 신흥국발 금융 혼란 우려감 높아져

  • 다만, 미국의 장기 호황 예상 낮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 속도 더 빠르지는 않을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왼쪽)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미국 금융감독안전위원회(FSOC) 회의 참석 중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알려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위협에 둘러싸여 있다. 그동안 금융시스템은 강화된 반면, 미국의 통화정책 등 다양한 변수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어놓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상화 속도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금융경제학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금융안정성 보고서’를 통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규제와 은행체제가 강화됐지만, 새로운 취약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IMF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위협요소로 △미국의 통화정책 △신흥국 금융위기 △미·중 무역전쟁 △불이행 브렉시트 △고(高)부채 유로국가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세계경제 패권국인 미국의 통화안정화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기준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호황세 속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모두 4차례, 내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이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이어오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이 같은 기준금리 계획에 대해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속도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4차례와 내년 3차례 수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의 기본 속도라면, 자칫 추가 인상 여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라는 기본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 ECB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금리인상을 서두를지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금리인상 여파는 향후 신흥국 금융시장의 몰락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투자금은 미국시장으로 흡수되고 강(强)달러 현상에 신흥국의 채무만 늘어나게 된다는 얘기다.

전체 신흥국의 대외 차입 가운데 달러화 차입비중이 무려 58.9%나 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신흥국발 금융위기의 출발은 미국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편으론, 미국의 장기 호황을 예단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국제금융센터도 지난달 말께 미국의 4분기 성장률 역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데 힘을 실었다. 연간 3% 성장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정부양 효과가 떨어지는 등 내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미 연준도 통화 안정화 정책의 속도를 높이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글로벌 금융차원에서 현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양상이 아니며, 자금을 공급했던 미국이 위험에 빠지면서 세계가 유동성을 흡수한 당시 상황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며 "다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기존 신흥국 입장에서는 선진국과의 통화스와프 등을 체결하는 등 안전망 확보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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