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에잇세컨즈…국내 SPA브랜드 ‘토종 자존심’ 지킬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규진 기자
입력 2018-07-31 07: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저가 전략에 흑자 냈지만 日 초저가 브랜드 GU 등장에 성장 발목 우려

국내 토종 SPA브랜드들은 저가 공세로 흑자전환에 성공,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일본 초저가 브랜드 'GU' 등장이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


해외 브랜드들이 선점한 국내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시장에서 고군분투한 토종 브랜드들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뒤늦게 진출한 토종 브랜드들은 저가 공세로 흑자전환에 성공,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일본 초저가 브랜드 'GU' 등장이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 스파오의 매출은 3200억원을 기록했고 슈펜과 미쏘는 각각 1800억원, 1100억원을 기록했다. 스파오가 지난 2009년 론칭할 때 매출은 100억원에 그쳤지만 2012년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3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오픈한 슈펜은 론칭 3년 만에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탑텐은 서울 가로수길점, 부산 광복점 등 일부 매장을 전략적으로 폐점하고 점당 매출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백화점 8개점을 추가 오픈한 삼성물산 에잇세컨즈의 매출은 같은 기간 1860억원을 기록했다. 에잇세컨즈의 매출은 2013년 1200억원, 2014년 1300억원, 2015년 1500억원, 2016년 1700억원으로  더디게 성장했다.

국내 SPA시장 규모는 3조7000억원대에 달한다. 이중 유니클로가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토종 브랜드의 매출을 합쳐도 유니클로의 매출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니클로 자매브랜드 GU의 진출 소식은 저가 정책을 앞세운 토종 SPA 브랜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니클로의 자매회사인 일본 SPA브랜드 GU 9월 14일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GU는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론칭한 브랜드로 ‘990엔 청바지’로 입소문을 탔다. 도쿄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에 유니클로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한 SPA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으로 장사하는 GU가 진출하면서 경쟁업체로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단순한 가격보단 가성비를 보기 때문에 GU가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주진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