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 세계 경제 '이상신호'…주목할 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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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6-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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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獨Ifo지수·韓수출지표 등 지목

[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무역전쟁 전운에 휩싸인 세계 경제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6일 글로벌 무역전쟁이 달아오를 때 주목해야 할 경제적 단층선이 있다며 전문가들이 눈여겨 보는 스트레스 가늠자를 소개했다.

◆獨 등 유로존 경기 반영 Ifo지수

유럽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무역 공세에 가장 취약한 나라는 단연 이 지역 최대 경제국이자, 수출국인 독일이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Ifo가 매달 내는 기업신뢰지수는 독일은 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기업들의 체감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나 미국의 무역상대국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반무역 조치가 아직 무역 성장률을 불과 몇 %포인트 떨어뜨렸을 뿐이지만, 진짜 큰 충격은 향후 경기에 대한 신뢰에 미칠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그는 Ifo 기업신뢰지수의 하부 지표인 Ifo 기대지수와 프랑스 기업들의 생산 전망 같은 선행지수를 눈여겨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 '탄광 속 카나리아' 한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수출 지표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주요 제조업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한국의 수출 경기로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톰 올릭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세계 무역의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설명했다. 과거 광부들이 탄광 안에서 카나리아를 통해 위험신호를 감지했듯 한국이 비슷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6월 첫 20일간 수출이 이미 암울해 보인다"며 이는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6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한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는 것이다. 5월 같은 기간에 14.8% 늘었던 것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중국의 수출 실적이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수요 가늠자 신규수출주문

프레데릭 노이먼 HSBC 아시아 경제 리서치 부문 공동 책임자는 JP모간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하부 지표인 신규 수출 주문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수요를 가늠하기에 이만한 지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지표가 최근 급락했다며 이는 글로벌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미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노이먼은 중국의 가공품 수출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 지표는 아시아 공급망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수준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中무역지표도 글로벌 수요 가늠자

전문가들은 일상적으로 중국 무역지표를 눈여겨 본다. 글로벌 수요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전반적인 무역지표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일부 하부 지표에선 약화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규 수출 주문이 주요 지표 가운데 가장 먼저 위축 조짐을 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폭탄관세 반영 美생산자물가

비시누 바라탄 일본 미즈호은행 싱가포르 주재 경제·전략 부문 책임자는 글로벌 무역 추세를 알기 위해 세 가지 지표를 본다고 말했다. 주요 수출국이 몰려 있는 아시아와 유럽의 제조업 PMI, 글로벌 수출 물량, 생산자물가 등이다.

그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관세가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미국 생산자물가 지표로 가늠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품에 폭탄관세를 물리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美폭탄관세 표적 '중국제조 2025'

셀레나 링 해외중국은행(OCBC)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 폭탄관세가 중국의 첨단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결국 중국의 가전기기 수출이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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