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영화 '인랑' 장르는 비주얼, "강동원X정우성X최민호"···기대되는 조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윤정 기자
입력 2018-06-18 16: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연합뉴스]

 
"영화 '인랑'의 장르는 비주얼"

김지운 감독의 말이다. 강동원, 정우성, 최민호(샤이니 민호)에 한효주와 김무열, 한예리까지 기대되는 조합에 오는 7월 극장가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제작 루이스픽쳐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이 극 중 배경이다. 섹트와 경찰조직 특기대, 정보기관 공안부 간 숨 막히는 대결을 중심으로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통일을 둘러싼 찬반 세력들의 숨막히는 암투와 격돌이 벌어지는 극도의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쫄깃한 긴장감과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인랑'은 김지운 감독이 '밀정' 이후 선보이는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오시이 마모루의 1999년 동명 만화를 실사화했다.

코믹잔혹극 '조용한 가족'부터 코미디 '반칙왕' 호러 '장화, 홍련' 느와르 '달콤한 인생' 서부극 '놈놈놈'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 스파이 영화 '밀정'까지. 언제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영화를 선보였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그동안 제대로 안 해 본 장르가 멜로와 SF다. '인랑'에서 전에 도전해본 적 없는 두 장르를 시도하고 싶었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영화 제목인 '인랑'의 제목을 설명하며 "늑대인간이라는 말이다. 주인공을 통해 인간과 늑대의 모습, 부조화된 두 성질이 만나 벌어지는 갈등과 고뇌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김지운 감독은 "무모함 그 자체였다"라며 "원작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광팬을 보유하고 있다. 실사 영화에 대한 기대 반, 불안함 반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고. 욕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다른 영화보다도 각오가 더 새로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끝내고 이런 영화를 또 할 줄 몰랐다"라며 "찍으면서 많이 아팠고 현재도 아팠다. 나의 건강을 해친 작품이다. 이게 영화 안에 분명히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남다른 열의를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장르가 비주얼이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진짜로 그런 작품이 탄생했다. 감독으로서 영광이었다. 기분이 좋았다"라며 "출연진 모두가 기존 배우로서 매력을 넘어 빛나는 순간들이 한 번씩 다 있다. 이게 너무나 좋았다. 멋지고 놀랍고 정말 섹시한 영화가 나왔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팬들은 더 그런 순간들을 기다리지 않을까?"라면서 "배우들의 호흡은 기본이고, 그걸 덧붙여 이런 비주얼을 가진 배우들을 한 장르에서 여러 성격과 드라마로 섞어서 자기 각자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순간, 영화 안에서 빛나는 순간이 한 명씩 다 있다. 그게 작업하면서 만족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감독의 자부심은 소재 뿐 아니라 캐스팅에서 드러났다. 영화는 강동원을 비롯한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등 쟁쟁한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강동원은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조직의 임무와 인간의 길 사이에서 갈등하는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아 본 적 없는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강동원은 "캐릭터의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운동을 열심히 했다. 또 태어나서 태닝도 처음 해봤다"라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강동원은 임중경 캐릭터 그 자체였다. 촬영장에서 특별히 할 얘기가 없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랑'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뭐니해도 특기대원들의 강화복이다. 강동원은 "특기대 강화복 자체만도 30킬로그램이 넘는다"며 "다른 것을 장착하면 40킬로그램이 넘는다. 걷는 것만 해도 힘들었다. 적응하는 데 일주일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할 만하니깐 김지운 감독님이 뛰라고 하더라"며 "뛰니깐 좀 있으니 육탄전을 하라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이에 김지운 감독에게 "강동원이 모욕을 줬냐"며 "왜 그랬냐"고 해서 객석에 폭소를 자아냈다. 김지운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달콤한 인생' 대사를 패러디해 질문한 것. 이에 김지운 감독은 "시키면 다하니깐"이라고 말해 좌중을 또 한 번 폭소케 했다.

김지운 감독은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는 것을 한 번 시킬까 했는데 그것까진 못하고 다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에는 특기대원의 육탄전은 없다"며 "원작에는 없는 주먹 싸움까지 보여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임중경의 눈 앞에서 자폭한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에 한효주,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 역에 정우성, 특기대 해체를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에 김무열, 임중경을 엄호하는 정예 특기대원 김철진 역에 최민호까지. 남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앙상블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 높인다.

이윤희 역의 한효주는 김지운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감을 보였다. 그는 "김지운 감독님과 꼭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 기뻤다"라며 "이윤희 역할이 어려워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을 믿고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정우성은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로 분했다. 정우성은 "김지운 감독과 '좋은놈, 나쁜놈,이상한놈' 이후 10년만에 재회한다"며 "오랜만에 연락 와서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감독님과 작업도 좋았고, 무엇보다 '인랑' 세계관에 더욱 흥미를 가졌다.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비주얼로도 햇살에 많이 노출되는 인물이라 기미, 주근깨, 잔주름 등 분장에 신경을 썼다. 상처 하나에도 인물의 과거를 전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최민호는 장진태의 오른팔이자 특기대 에이스 김철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강렬한 액션 연기를 예고, 흥미를 유발했다.

그는 "극중 맨몸 액션을 소화했다. 액션으로 캐릭터를 표현했다"라며 "과할 정도로, 날기 직전까지 했다"라고 얘기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최민호는 "감독님의 빅팬이었다. '달콤한 인생'을 50번 넘게 봤다. 캐스팅 이야기 들었을 때 너무나도 기뻤다. 직접 뵈었을 때 영광이었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촬영장이 최고의 배움터였다"고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두 축을 이루는 강동원과 정우성은 특별히 서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꺼내며 훈훈함을 줬다. 강동원은 "사실 저야 '비트'를 보고 자란 세대여서 항상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같이 해서 재밌었다. 저희끼리는 다음에 더 재밌는 거 하자고 얘기도 했다"며 정우성과 차기작 논의도 함께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우성은 "지금 선배로서 이렇게 한참 왕성한 활동하는 후배와 한 장소, 현장에서 나를 강조하지 않고, 후배가 어떤 걸 느끼고 얘기하는지 바라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면서 "현장에서 나는 나름대로 25년간 현장에서 내가 임한 정우성으로서의 자세를 조용히 보여줄 수밖에 없는데, 강동원이 그걸 캐치하고 받아주고, 좋게 생각해주는 게 멋진 후배인 것 같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현장 내내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멋지고 놀랍고 새롭고 섹시한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고 영화를 만드는 내내 그런 생각을 가졌다. 분명 이런 무의식이 영화 곳곳에 반영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만 해도 통일이라는 것 자체가 SF였다"며 "지도자 한 명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다. 통일은 민족적인 과업이지만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분단 고착화에 이익이 있는 집단들이 있고 그러한 세력들, 주변국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런 것들을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그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오는 7월 25일 관객과 만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