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위기설에 한국경제도 침체기 맞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경태 기자
입력 2018-06-03 15: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흥국 통화위기, 이탈리아발 유럽 경제 불안, 미국 보호주의에 따른 무역전쟁 위험 등 악재 연이어

  • 현대경제연, 2분기 현재 경기후퇴에서 경기침체로 경기국면 전환하는 과정 분석

  • 정부, 소득주도성장을 통한 소득 증가 등 경제성장 측면 재차 강조하며 위기설 일축

세계경제에 '6월 위기설'이 예고되는 등 먹구름이 드리우며, 한국경제에도 불황의 여파가 덮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는 신흥국 통화위기를 비롯, △이탈리아발 유럽경제의 불안 △미국 보호주의에 따른 무역전쟁 위험 등 연이어 악재가 터져나오며 세계경제의 회복을 막아서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10년간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뒤, 주요국이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바꾸며 국제사회가 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각종 경제지표에 적색등이 켜지며 세계경제 위기설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한국경제가 침체국면에 직면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최근 경제동향과 경기판단’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에서 경기동행과 선행지수 방향성이 뚜렷한 경기하강 국면을 시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2분기 현재 경기후퇴에서 경기침체로 경기국면이 전환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설비·건설투자 침체로 투자절벽 현상이 예고되면서 성장력과 고용창출 고갈이 우려됐다. 가계부채 역시 소비를 제약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계 구매력이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최근 밥상물가마저 뛰어오르면서 가계 소비를 제한하고 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의 식품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상승폭으로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열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4월 감자가격이 76.9% 올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올 3~5월 들어 30% 안팎에 달하는 쌀값 상승률 역시 밥상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손꼽혔다.

팍팍한 물가 속에서 저소득층은 오른 월급보다 부담해야 할 세금과 이자에 시름이 깊어졌다. 올 1분기 들어 가계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 근로소득이 9706원 오른 반면, 세금·이자는 2만6277원이나 상승해 경기 체감도 역시 악화된 것으로 지적됐다.

고용 측면에서도 올 1~4월 경영상 필요에 따른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 상실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8900명(6.1%)가량 늘어난 32만75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제전문가들은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지표 속에서 한국경제 역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정부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다고 강조하며 최근 경제 위기설을 일축했다. 특히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 인상 효과와 관련, 90%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3일 가계동향조사 브리핑에서 "조사대상가구 중 근로자가구의 소득은 전체 가구 조사결과와 달리, 전 분위에서 평균소득이 늘었고 근로자 외의 가구에서는 저소득층의 소득감소가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타 가구원 소득을 1명의 소득으로 간주한 분석을 통해 올해 저소득층의 소득증가율이 고소득층에 비해 높다는 사실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홍 경제수석은 "하위 10%를 제외하고, 올해 소득증가율이 작년 소득증가율에 비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이렇다 보니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증가율이 높고, 지난해보다 높은 소득증가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