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291세’ 제주할망 손맛 담은 ‘호텔신라 맛제주’ 20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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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5-0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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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4명이 운영하는 ‘시니어손맛 아리랑’ 재개장

  • 어버이날 맞아 기존 업주들 카네이션 달아드리며 축하

맛있는 제주만들기 20호점 재개장식에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점부터 19호점까지 식당주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고 있다. 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20호점 영업주들(가운데 흰 옷 네 명)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전달했다.[사진=호텔신라 제공]


제주 할망 4명의 손맛과 호텔신라의 노하우가 담긴 제주도 맛집이 새로 문을 열었다.

호텔신라는 제주 지역사회와의 상생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이하 맛제주)’의 일환으로 제주시 동광로 소재의 ‘시니어손맛 아리랑’이 8일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시행한 지 4년 3개월만에 20호점을 돌파한 것이다.

이곳 공동영업주인 권정림(77세), 박납순(73세), 김연순(72세), 고기선(69세) 등 어르신 4명은 역대 맛제주 영업주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네 명의 나이를 합치면 무려 291세다.

기존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이 생계형 영업인 것과 달리 20호점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재개장식날도 제주 할망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어버이날’로 잡았다.

이를 기념해 맛제주 1호점부터 19호점까지 영업주들이 모여 시니어손맛 아리랑 영업주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20호점의 재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재개장식 이후에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며 어버이날의 의미를 더했다.

시니어손맛 아리랑’은 사회복지법인 ‘섬나기’ 제주시니어클럽에서 식당 운영을 희망하는 지역 어르신을 선발해 2012년부터 운영해왔다. 그러나 식당 운영 어르신들이 전문적인 요리기법을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장사를 시작하다 보니 하루에 매출 10만원을 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됐고 최근에는 임대료, 재료비 등을 복지법인에서 지원받아 운영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호텔신라는 메뉴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에 대한 컨설팅과 주방 설비 등을 무상 지원했다.

음식 메뉴는 ‘할망순두부(얼큰한 맛/담백한 맛)’, ‘가시어멍 김밥’, ‘어멍 김밥’(숯불고기 프리미엄 김밥)등 3가지로, 메뉴 이름에는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할망’은 제주도 방언으로 ‘할머니’를 뜻하며 ‘어멍’은 어머니를, ‘가시어멍’은 친정어머니 또는 장모님을 뜻한다.

영업주 중 최고령자인 권정림 씨는 “우리가 나이가 많아 배우는 속도가 더뎌서 걱정이 많았는데 싫은 내색 없이 매번 열정적으로 가르쳐준 호텔신라 관계자들과 영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 와주신 맛있는 제주만들기 업주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어머니의 손맛을 담아 제주시 대표 건강식당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텔신라는 5년 차에 접어든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통해 제주 전통의 ‘수눌음’ 정신을 살려 지역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계속 지원을 해 나갈 예정이다. 수눌음은 제주의 미풍양속으로 생산공동체 협업 노동 관습을 의미하며 ‘품앗이’와 같은 뜻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매일 먼 길을 오가며 열정적으로 공부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느꼈다”며 “20호점은 어버이날에 개장해 더욱 의미가 있으며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돕는 데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날 재개장식에는 제주도청 오종수 보건위생과장,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남상현 호남지역본부장, 시니어클럽협회 박재천 제주지회장, 사회복지법인 섬나기 정연완 이사장, JIBS 탁윤태 사장, 제주신라호텔 오상훈 총지배인, 신라면세점 제주점 고낙천 점장, 호텔신라 하주호 전무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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