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원·달러 환율 '強 vs強'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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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5-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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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 호재·미국 경기회복 지속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 교환한 뒤 서로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원화 강세와 달러 강세의 힘겨루기가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회복세 기조가 팽팽히 맞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지난달과 비슷하게 박스권 내에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49.0~1090.50원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 명문이 담긴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남북 경협 확대, 군사비 부담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여줘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향후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도출되지 않더라도 시장에선 우호적인 측면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북한 관련 재료가 대부분 노출됐기 때문에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강력한 재료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1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내려왔지만 1~3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13%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맞서 달러 강세 요인도 만만치 않다.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뉴욕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외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달러 강세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우선 미국의 경기 회복세 기조가 굳건하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의 내수가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이 올해 정책금리를 3.2회 인상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3.5회 전망이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4번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일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번에는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FOMC가 시장 예상대로 나온다면 시장의 관심은 미국 국채금리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3%를 넘으면서 환율 상승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 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만큼 미국 금리가 갑자기 급등하더라도 출렁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또 다시 3%를 넘기면 저가 매수세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율 상·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팽팽하게 맞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결국 환율은 지난달처럼 일정 박스권 안에서 수급에 의해 등락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물사 관계자는 "5월은 지난달과 비슷한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차이에 대한 부담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 움직임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반면 기업의 대기 매물은 환율이 레벨을 높일 때마다 소화되며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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