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라이언 美 하원의장 은퇴 선언..공화당 중간선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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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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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 하원의장 [사진=AP/연합]


미국 공화당 의회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11일(현지시간) 중간선거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1월까지인 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원했던 입법목표 중 많은 것을 성취했으며,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더 이상 주말의 아빠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면서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즈(NYT) 등 일부 매체들은 표면적 이유 외에도 라이언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서 좌절감을 느껴왔으며 중간선거 실패의 책임을 미리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풀이했다. 지금까지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은 앨러배마주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민주당에 텃밭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민심에 휘청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로 "라이언 의장은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며 "그는 재선에 나서진 않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길 것이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라고 적었다.

공화당의 선거운동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던 라이언 의장의 은퇴 발표로 중간선거 승리를 통해 다수당을 지킨다는 공화당의 전략은 커다란 도전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선거자금 모금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그가 모금한 금액은 4천400만 달러(약 471억원)에 달하고 올해 1분기에는 1천1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라이언 의장은 작년 말부터 측근들과 은퇴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차기 의장으로는 케빈 맥카시 의원과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이 거론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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