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대부터 50대까지…영화로 보는 연령별 '현실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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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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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현실연애' 담아낸 세 편의 영화[사진=영화 '연애의 온도', '내 아내의 모든 것', '바람바람바람' 메인 포스터]

솔직하고 과감한 우리의 ‘웃픈(웃기고 슬픈)’ 연애. 지난 10여 년간, 관객들은 ‘현실 연애’를 담아온 로맨스 영화들에 많은 응원을 전해왔다. 아름답기만 한 사랑이 아닌 현실 속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얻어낸 것. 지난 10여 년의 시간을 관통, 세대별로 공감하고 사랑했던 ‘현실 연애’ 대표작들을 짚어보았다.
 

2030 세대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던 영화 '연애의온도'[사진=영화 '연애의 온도' 스틸컷]


◆ “이거, 민간인 사찰 아닌가요?” 20대 ‘폭풍 공감’ 얻은 영화 ‘연애의 온도’

영화 ‘연애의 온도’(감독 노덕)은 3년째 비밀 연애 중인 동희(이민기 분)와 영(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희와 영은 서로에게 ‘미친X’, ‘개XX’라며 욕설까지 퍼붓고 헤어지지만, 곧 서로가 그리워 눈물을 흘린다. 쿨한 척하면서도 집에서는 혼자 몰래 상대방의 SNS를 염탐하고, 미행까지 서슴지 않는다. 거기다 치미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요금제로 소액결제 폭탄을 안기는 등 헤어질 때 해서는 안 될 일들을 저질러 놓고도 아쉬운 마음에 몸부림친다.

노덕 감독은 “영화처럼 목숨을 거는 사랑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연애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며 현실 연애를 영화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노 감독이 그려낸 ‘보통의 연애’는 우리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생생한 드라마와 솔직함을 무기로 20·30세대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고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에도 186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이하 동일)을 동원한 바 있다.

30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사진=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컷]


◆ “권태기, 제대로 짚어냈다” 30대가 꿈꿔 온 이혼 시나리오 ‘내 아내의 모든 것’

‘결혼 프로젝트’도 ‘프러포즈 프로젝트’도 아닌 ‘이혼 프로젝트’다. 아내의 잔소리가 지겨워진 결혼 7년 차 남편 두현(이선균 분)이 옆집 남자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분)에게 아내인 정인(임수정 분)을 유혹해달라고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로맨스의 핵심인 연애의 과정을 과감히 건너뛰고 ‘어떻게 하면 가장 완벽하게 헤어질 수 있을까?”라는 차별화된 화두로 사랑과 연애를 풀어냈다.

로맨스 영화의 예정된 공식을 뒤엎는 이 작품은 ‘어떻게 결혼에 이르렀을까’가 아니라 ‘여자는 왜 이렇게 변했을까?’ 혹은 ‘남자는 과연 이 여자와 과연 헤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신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동시에 진솔하고 솔직한 대사들과 감각적인 코미디로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며 459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4050세대의 응원을 받고 있는 영화 '바람바람바람'[사진=영화 '바람바람바람' 스틸컷 ]


◆ “중년의 마음에 분 봄바람” 40·50세대에 바람 불어넣은 영화 ‘바람바람바람’

영화 ‘바람바람바람’(감독 이병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과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봉수(신하균 분), 미영(송지효 분) 부부 앞에 치명적 매력의 제니(이엘 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사랑해도, 결혼해도 외로운 철부지 어른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도발적인 어조로 그려낸 이 영화는 이병헌 감독의 독특한 코미디와 리듬감으로 이제껏 보지 못한 ‘어른 코미디’의 진면목을 보여줬으며 특히 40·50세대·기혼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이병헌 감독 역시 “‘스물’처럼 재밌게 웃을 수 있지만, 다 웃고 나서 여운이 더 깊게 남을 작품이다. 무엇이 옳고 그름인가부터 외로움, 책임감 등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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