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한·미 금리 역전…돈, 긴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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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3-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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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불안 커져…상환 원리금 부담·돈 빌리기 더 어려워져

  • 예견된 상황 시장은 차분

[자료= 연합뉴스 제공]


미국 금리 인상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계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상환해야 할 원리금 부담이 더 커지고, 돈 빌리기는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금융시장은 정책금리 인상이 예견된 데다 올해 정책금리 예상 경로가 종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미국 국채 금리는 10bp(1bp=0.01%p) 내에서 움직였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한·미 금리 역전이라는 부담에도 안정세를 보였다. 관련 이슈가 미리 반영된 탓이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은 증시 하락의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11.05포인트(0.44%) 오른 2496.02로 마감했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전문가들도 국내 증시가 당분간은 급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또 이뤄지면 채권시장을 주축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증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도 충격이 적었다. 통상 금리인상은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환율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다소 중립적이었다는 인식으로 인해 7.3원 하락으로 출발했지만 낙폭을 만회하며 0.4원 오른 1072.7원에 장을 마쳤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통상 금리인상기에 타격을 입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가 위축되는 탓이다. 가격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문제는 가계다. 미국 금리인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국금리 인상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코픽스
(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최고금리가 연 4%대다. 최고 금리가 연 5%를 넘어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는 탓이다.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달 1.75%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 평균 기준)도 지난해 초 2.0% 내외에서 2.720%로 뛰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산가격 조정과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고서는 "연준이 긴축 쪽으로 더 기울면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맞물리면 수출 비중이 높고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 불안심리가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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