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새뱃돈과 해외여행…달라진 중국의 춘제 풍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아주차이나 윤이현 기자
입력 2018-02-21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모바일 새뱃돈’ 전송량 전년比 15% 증가…춘제 당일 460억 개 훙바오 전송

  • 춘제 당일 박스오피스 세계 기록 경신...영화티켓 2336억원어치 팔려

  • 자국내 여행객 2억8700만명, 전년比 11% 증가…해외여행도 점점 늘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기간을 활용해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 사진=바이두]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를 맞아 각종 소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춘제 연휴 기간 중 영화와 여행관련 매출은 모두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했다.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등극하면서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모바일 기술과 교통수단의 발전도 중국인들의 기존 전통관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식품, 외식 등 물질적 소비를 지향하던 중국인들이 여행, 레저 등 경험 위주의 소비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밖에서 ‘소비’를 즐기는 중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어 관련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춘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훙바오(紅包)'다. 훙바오는 붉은색 봉투에 돈을 넣어 전달하는 중국의 전통문화로 우리나라의 새뱃돈에 해당한다. 최근 중국 내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와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모바일 훙바오’는 어느덧 대세로 자리잡았다.

중국 최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微信·웨이신)은 춘제 전날인 15일 하루 동안 총 6억8800만명이 460억개 훙바오를 전송했다고 밝혔다. 개수로만 따지면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가 32%로 가장 많았고, 중장년층인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출생자)도 10%에 달했다.

액수를 살펴보면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6과 8을 조합한 숫자인 8.88위안(약 1500원), 6.66위안, 88.8위안, 66.6위안 순으로 많았고 연인 사이에 ‘사랑한다(我愛你)’는 말과 발음이 비슷한 5.21위안도 많았다.

모바일 훙바오가 처음 시행됐던 2014년 춘제 기간 훙바오를 주고받은 사람은 2000만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급격한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기간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을 즐기는 중국인들도 늘고 있다. 이번 춘제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는 전체 티켓 판매기록과 단일영화 티켓 판매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중국현지 언론에 따르면 춘제 당일(16일)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수익은 13억1700만 위안(약 2236억원)으로 집계돼 종전 북미가 세운 세계 기록인 1478억원 일일 흥행수익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춘제 당일(1월 28일) 판매기록인 8억600만 위안보다 무려 60%가 늘어난 수치로 이날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3190만명에 달했다.

가족 애니메이션인 ‘착요기(捉妖記2·몬스터헌터2)’는 16일 하루에만 티켓 판매액 5억5550만 위안을 기록하며 당일 단일영화 최고 흥행기록도 갈아치웠다.

이 외에도 ‘당인가탐안2(唐人街探案2)’ 3억4290만 위안, ‘서유기여아국(西遊記女兒國)’ 1억6830만 위안, ‘홍해행동(紅海行動)’ 1억2780만 위안 등 자국산 영화들이 중국 박스오피스의 흥행에 동참했다.

춘제 연휴기간을 이용해 해외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1억40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는 데, 이 중 약 5%가 춘제 연휴 때 해외여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춘제 연휴기간인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2억8700만명이 중국을 여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 증가한 수치다.

관광수입은 3527억 위안으로 작년보다 11.6% 늘어났다. 중국 내 인기관광지로는 쓰촨(四川), 광둥(廣東), 후난(湖南) 등 맛집과 유적지가 많은 지역이 손꼽혔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연휴를 맞이한 탓에 스키장, 썰매장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도 많았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은 이화원(颐和园), 샹산(香山), 베이하이(北海) 등 명소에 몰려든 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톈탄(天壇)공원 등 신년 기원 행사가 열린 10여곳 유적지에는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심각한 교통체증을 이뤘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들도 많았다. 중국여행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춘제 출국동향보고’에 따르면 이번 춘제 연휴기간 동안 약 650만명 이상이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 여행지로는 태국,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순이었다. 보고서는 "향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화교가 많이 거주하는 동남아 지역도 많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