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메모리·OLED 공격적 선제 투자…세계 1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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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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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兆 투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쟁'

  • 삼성·SK·LG, '차세대 기술개발'

  • 전문인력 양성·中企 상생지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오는 2024년까지 80조4000억원을 투자해 기술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같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 삼성·SK·LG, 2024년까지 80조 투자

이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8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가 20조4000억원(2021년까지), SK하이닉스가 31조원(2024년)을 투자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4조원(2019년), LG디스플레이가 15조원(2020년)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평택공장에 14조4000억원을 투입해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확장하고, 2020년까지 화성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공장에 6조원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투자를 시작한 청주공장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까지 15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2019~2020년 이후부터 이천공장에 15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양사 모두 낸드플래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최근 빅데이터, 정보기술(IT) 기기 성능 향상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시장 대응에 뒤처질 경우 미래가 어둡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 반도체 시장에선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중국은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2016년부터 우한에 건설 중인 3차원 낸드플래시의 양산 시점을 올해 말로 예정하고 있다. 푸젠진화반도체는 370억 위안(약 6조원)을 투자해 올해 9월부터 20나노 후반 또는 30나노급 D램의 양산을 시작한다. 창장메모리(YMTC)도 내년상반기에 32단 낸드플래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력이 우리나라 업체 기술력과 비교해 아직은 10~15년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 반도체 업계는 ‘초격차’ 전략으로 기술 개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박성욱 부회장은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4~5세대 이상의 기술격차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술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술을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어 적기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발 LCD 대형 패널 공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신사업인 OLED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OLED 시장에서 대형은 LG디스플레이, 중소형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천안공장에 14조원을 투입해 OLED 라인 증설을 2019년까지 마무리 짓는다. LG디스플레이도 2020년까지 파주와 구미공장 OLED 라인 증설을 위해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상생협력·인력 양성에도 ‘맞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인력 양성에도 손을 맞잡았다.

대‧중소 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소재‧장비 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후방산업 경쟁력을 근간으로 대기업도 성장할 수 있는 ‘상생협력 2.0’을 추진한다. 5년간 총 2조원 규모가 투입된다.

아울러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해 대기업 자금을 1조원 이상 대출지원하고 정부와 대기업 일 대 일 매칭을 통해 2022년까지 석·박사 인력 2000명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관 공동으로 노력하는 한편 고급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백운규 장관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 보니 인력을 양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장비업계는 연간 100명, 종합반도체 업계는 연간 1000명의 인력을 요청해왔고 학부생, 대학원생 등 학계의 인력양성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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