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혁신ㆍ미래먹거리ㆍ세대교체' 무술년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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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1-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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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단체 "초불확실성 시대…규제 개방ㆍ과감한 도전을"

  •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4대그룹 내실강화ㆍ책임경영 강조

삼성전자 서초사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영혁신, 미래 먹거리, 세대교체’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관통하는 재계의 3대 경영 키워드다. 올해 재계는 생존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있다.

주요 수출대상 국가인 ‘G2'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기술 혁신 바람, 정부의 정책 리스크 등 대내외 변수에 재계의 경영환경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부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아주경제 DB]


◆ 초불확실성 시대에 과감한 도전과 혁신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제단체들은 새해 신년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2018년 한국경제에서 일제히 새롭게 변화하는 경제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공을 세웠으면 그 자리에 머물지 말라)라는 말을 되새기게 된다”라며 “우리 경제가 과거에 일궈놓은 산물과 질서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도전과제를 극복함으로써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2018년은 변화의 파고가 높은 세계 경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이제 혁신을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맞게 됐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경제계는 도전과 혁신 등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규제 시스템의 개방화를 주문했다.

박용만 회장은 1일 출입기자단 신년인터뷰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는 늘어나야 하지만 낡은 규제는 정말 이제 없앨 때가 됐다”면서 “그런데 규제를 바꾸는 담당자들이 보호를 받지 못해서 주저하고, 입법부에 가면 논쟁을 거듭하다 안 되고 여기서 느끼는 무력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국회와 정부에서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적어도 ‘중국에서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한국에서도 가능하게 하겠다’라는 수준의 규제 혁파를 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세대교체 통해 미래 먹거리 신사업 강화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미래 먹거리 강화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우리 무역이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 성장잠재력이 높은 서비스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전기차·로봇·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래 먹거리 강화를 위해 재계에는 그룹 오너를 비롯해 전문 경영인까지 ‘세대교체’가 두드러졌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창업주 세대, 회사의 성장세에 집중했던 2세대를 지나 3·4세대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신사업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재계 대표 3세 경영인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등 10~20년 뒤 회사를 이끌 미래 먹거리를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 LG 오너가 4세인 구광모 상무는 지주사인 ㈜LG에서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신성장사업인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스플레이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 사업을 수행한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세계 1위 태양광 회사를 위해 태양광 신규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도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개장 등에 힘쓰고 있다.

전문 경영인들의 세대교체도 올해 재계 변화의 바람의 한 축이다. 재계 인사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3개부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각 부문장으로 김기남 사장(DS), 김현석 사장(CE), 고동진 사장(IM)으로 교체됐다. 특히 CEO에는 50대가 전면 배치됐다.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자(7명)는 모두 50대이며 이후 인사가 이뤄진 LG그룹, GS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의 CEO도 모두 젊어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인사가 만사라는 점에서 젊은 피 수혈을 필두로 세대교체가 이뤄져 4차 산엽 혁명 파고 속에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한 재계는 2일 일제히 시무식을 진행하고 내실강화와 책임경영, 미래먹거리 강화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후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전차(電車) 기업들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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