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생보사 LAT 분석] ⑨미래 주력상품은 변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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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7-12-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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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시가평가 부담 적어…증시 활성화 겹쳐 판매 확대

[사진=각 보험사]


현행 제도에서 보험부채 시가평가 도입 부담이 가장 적은 상품으로 변액보험이 꼽혔다. 고객에게 막대한 보험금을 돌려줘야 할 위험이 있는 보장성·저축성보험보다 부담이 적다는 이유다. 동시에 최근 증시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변액보험 판매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25개 생보사의 LAT 평가액(보험부채 측정치)을 집계한 결과 변액보험 상품군(항목)에서 평가액은 -24조4812억원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을 판매하지 않은 농협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생보사는 변액보험 부문 LAT 평가액 수치가 마이너스치를 기록했다.

LAT는 각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 결과를 추산하고 책임준비금 기준액(보험부채 측정치)만큼 이를 적립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보험부채 측정치는 향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을 기준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마이너스 수치가 나올 수 없다.

그러나 현행 제도에서는 장래에 지급할 보험금과 지출할 사업비보다 향후 받을 수 있는 보험료가 더 많은 것으로 측정되면 보험부채 측정치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사실상 없다는 뜻이 된다.

준비금 적립 부담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상품군은 변액보험이 유일했다. 생보사의 경우 변액보험과 금리확정형 유배당·무배당, 금리연동형 유배당·무배당 등 5종류의 상품군으로 나뉜다.

상품군별 LAT 결과를 살펴보면, 금리확정형 및 금리연동형 유배당 상품에서는 손실액이 발생했다. 그러나 금리연동형 무배당과 변액보험 상품에서는 손실액 이상의 잉여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이 적다는 장점과 최근 증시 활성화와 맞물리면서 변액보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누적(1~9월) 변액보험 초회수입보험료는 1조432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치인 1조2800억원을 뛰어넘었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돌려주나 운용실적이 좋지 않으면 원금이 줄어들 수 있는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가입자들이 손해를 입은 데다, 불완전판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금까지 판매가 주춤했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현행 LAT 제도에서 다른 상품보다 준비금 부담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동시에 최근 주식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판매 활성화 등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이 생보사의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 성격이 강한 변액보험 특성상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이 제한돼 있어 보험사의 주력 상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판매되는 변액보험 상품은 최저수익 보증 옵션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아 수익률이 악화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이 그동안 주춤했던 변액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변액보험의 비중이 크지 않아 그것만 가지고는 최근 신계약 감소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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