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유리천장을 깨라…'여성 과학자' 육성정책 제고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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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기자
입력 2017-11-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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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이 28일 열린 '여성과기인 정책 업그레이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국정 과제가 되면서, 임신 등을 이유로 물이 새는 것처럼 과학계를 빠져나간다며 '새는 파이프라인'이라는 말로 대두되고 있는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문제의 해결이 과학계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년 간 '제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기본계획' 등 수립으로 여성 과학인력 육성을 준비해오긴 했으나, 정작 2018년까지 늘리기로 했던 공공기관 여성과학자 비중 30% 달성은 실패했고 10년 전보다 겨우 3% 증가하는데 그쳤다.

28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여성과기인 정책 업그레이드'를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를 열고 여성 과기인기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과기인 육성 정책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명철 과기한림원 원장은 "여성 과기인들을 위한 각종 방안과 지원대책들은 마련돼 왔으나, 젠더 다양성 측면에서 정책을 세밀하게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날 토론회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명자 과총 회장은 "대학이나 연구개발직군의 여성 비중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여성과기인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공감해야 시스템을 바꾸고 실직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내년까지로 예정된 '제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기본 계획'을 마무리하고, 제4차 계획을 수립해야하는 상황. 오는 2023년까지 그려놓은 여성과학기술계 중장기정책 로드맵에 따라 15개 중점과제, 27개의 세부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4차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과기계는 입을 모은다.

이에 민경찬 연세대 교수는 "남성들의 생각과 여성들의 생각 격차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생각이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식의 격차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본질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김소영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원장은 "여성 과기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과 육아의 양립"이라며 "출산휴가, 육아휴가, 수유시간 보장 등이 법적 의무제도로 보장되는 등 일-가정 양립제도의 내실화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성 과기인 육아휴직을 위한 대체인력 풀을 구축하고, 일-가정 양립제도 운영 기초 통계 구축 및 현황 모니터링 등의 과제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혁신성장을 통해 국가가 전체적으로 성장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고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과기혁신'"이라며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가 내년되면 19.6조원에 달하는데, 더이상 과학기술인재들이 투자의 대상이 아닌 투자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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