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패션업계, 탈출구가 안보인다-하] "패션이 옷벗고 판다" 수익 회복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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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11-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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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ㅇ클릭아트 제공]



국내 패션업체들은 불황이 길어지자 비효율 패션브랜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소비 위축과 SPA(제조 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공세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지면서 본업인 패션 브랜드는 정리하는 반면 식품·화장품 등 새로운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랑방 스포츠 랑방 액세서리 버드바이 쥬시꾸뛰르 등 5개 브랜드를 정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치아더 일레븐티 벨스타프 등 직수입 브랜드에 대한 철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07년 론칭한 바나나리퍼블릭 직수입을 지난 8월 말 정리했다. 이 브랜드는 미국 직장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나 국내 소비시장에선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백화점 쇼핑몰 등 13개 매장을 모두 철수한 상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엠비오, 타운젠트를 철수하고 로가디스 프리미엄, 가인 로가디 컬렉션을 갤럭시로 통합했다. 로가디스 그린은 로가디스 스트리트로 흡수 재편했다. LF는 타운젠트를 정리하고 모그, 질바이질스튜어트, 일꼬르소 등의 매장을 철수했다.
 
세정은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을 내년 2월까지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지난 9월 브렌우드, 지오투, 스파소 등 자사 남성복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립하고 지오투의 슈트라인은 접었다.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는 올해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하는데 1500억원을 쓰며 식품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LF는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 상표권 등 일부 자산을 10억대에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 경영권을 300억원대에 인수했고 구르메F&B코리아 지분 71.69%를 360억원에 사들였다. 주류업체 인덜지 지분 52%도 사들였으며 LF푸드는 마키노차야, 하코야 등 외식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LF는 화장품, 호텔 레저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브랜드 불리 1803과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으며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의 국내 사업권도 확보했다. 또 계열사 LF스퀘어씨사이드는 강원도 양양 부띠끄 호텔 및 아울렛 조성사업을 위해 토지 매매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와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을 포함해 라이프스타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자주 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9.2% 증가했는데 주요 요인으로 자주의 매출 상승이 꼽혔다. 또한 화장품사업부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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