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노믹스 남방정책] 아세안 중산층 잡을 카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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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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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시장 열리는데…맞춤형 전략 시급

동남아 10개국이 회원인 경제협력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는 인구‧소비‧광물자원같이 경제성장 핵심 동력이 될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시장이다.

지난해 AEC 국내총생산(GDP)과 무역규모는 1990년과 비교해 7배 커졌고, 2019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은 세계경제성장률(3.7%)을 웃도는 5.5% 달성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꾸준히 교역을 늘려 왔지만, 지금까지 경제협력보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잠재력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생산기지’라는 단순한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두터워지는 내수시장에 깊숙이 진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시에 복합물류망 구축으로 역내 다양한 인프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자원부문 중장기 개발‧활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의 무서운 성장···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

2015년 12월 아세안 10개국이 단합해 만들어진 AEC는 최근 급격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며 중국을 대체할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10개국 경제성장률은 1990~1999년 5.6%, 2000~2009년 5.9%를 기록했고, 2010~2019년 5.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10%, 10.3%, 7.5%를 올린 중국과 단순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기회가 존재한다.

AEC의 GDP 규모는 1990년 3735억 달러에서 지난해 2조5555억 달러로, 무역규모는 3066억 달러에서 2조2535억 달러로 각각 7배씩 커졌다.

AEC 시장 특징은 △중산층 확대 △젊은 노동시장 △광물자원 △인프라 수요 증가 등으로 요약된다. 인구는 2015년 6억3000만명에서 2060년 8억명으로 늘어 아시아 인구의 15.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2035년 6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인당 국민소득은 2009~2019년 연평균 7%씩 증가하고, 소비 핵심계층인 중산층은 2009년 8000만명에서 2030년 4억9000만명으로 급증해 아시아 전체 중산층의 1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인도네시아는 주석이 세계 매장량 2위다. 금(5위), 니켈(6위), 보크사이트(6위), 천연가스(세계 1.6%)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이트륨(5위), 주석(6위), 희토류(7위)를 보유하고 필리핀 역시 니켈, 셀레늄 등의 광물이 풍부하다.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인프라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얀마는 2030년까지 3200억 달러, 인도네시아는 2020년까지 2350억 달러, 베트남 1700억 달러, 태국 105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이다.

◆“내수시장 맞춤형 진출 필요··· 중장기 자원개발 수립해야”

전문가들은 아세안 시장의 다양한 성장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저임금 기반 생산기지 활용 전략을 탈피하고, 확대되는 내수시장과 중산층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며 “소득 증가 이후 발생할 수요부문 변화를 분석해 맞춤형 진출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자원부문 중장기 개발‧활용 전략으로 기존 중동 중심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복합물류망 구축을 통해 역내 다양한 인프라 시너지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혁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세안은 정책분야, 산업기반 구축, 인프라 건설분야 등에서 경험‧재원이 부족해 충분히 추진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정부 간 협력모멘텀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기업은 한 국가만을 대상으로 투자를 결정하기보다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라는 틀에서 접근해야 향후 환경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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