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출시 12월로 미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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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09-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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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인식 '페이스 ID' 주요 부품 수급 불균형 전망

  • "13세 미만 얼굴 인식 오류 가능...비밀번호 사용 권장"

필립 슐러 애플 부사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페이스 ID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X'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애플 신모델 아이폰X의 출시 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11월 초를 넘어 12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얼굴인식 등 혁신 기능과 관련된 부품 공급 차질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미 공개된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애플이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다수 외신들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아이폰X의 핵심 기술로 꼽혔던 얼굴인식 기능 '페이스 ID'에 필요한 주요 부품들의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대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 ID는 3D 센서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업계에서는 페이스 ID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칭하고 있다. 로미오 모듈은 레이저를 사용해 사용자의 얼굴에 3만개의 점(dot)을 투시, 고유 기능을 매핑한다. 줄리엣 모듈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해당 패턴을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로미오 모듈 조립 시간이 줄리엣 모듈보다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불균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로미오 모듈 조립은 LG이노텍과 샤프가 담당하고 있다. 애플은 앞서 지난 여름에도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수급 문제로 제품 출시 시기를 11월로 연기했다. 고급 기능을 다수 탑재하면서 대량 생산 시스템에 과부하를 줄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얼굴인식 기능의 한계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CNN머니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13세 미만 어린이와 쌍둥이, 얼굴이 비슷한 형제자매의 경우 페이스 ID 기능이 오류를 낼 수 있다"며 "오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밀번호' 방식을 활용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경우 구분할 수 있을 만한 뚜렷한 얼굴 특징이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인식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다른 사람이 페이스 ID로 잠금 해제할 확률은 100만분의1"이라며 얼굴인식 기능을 아이폰X의 핵심으로 설명해왔던 만큼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애플은 이달 초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시연에 실패했다.

아이폰X 출시에 앞서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시판을 시작했지만 역대 신제품 발표 당시와 비교했을 때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작인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지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티리서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8의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애플의 9월 분기 순익을 기존 509억 달러에서 495억 달러로, 주당 순익 전망치는 1.88달러에서 1.7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CNBC는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한 지난 12일 기준 시장 가치가 약 500억 달러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당초 전세계 55개국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3일께 아이폰X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의 판매가격이 각각 699달러와 799달러인 반면, 아이폰X의 가격은 999달러~1149달러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데다 높은 가격에 비해 주요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인식이 제기될 경우 판매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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