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첨단소재 R&D·대산 유화단지에 10조 '통큰 투자' 약속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둘째)이 14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석유화학업계가 최대 10조원 규모의 투자 및 대규모 일자리 확충 계획을 내놨다.

석유화학업계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연구·개발(R&D) 및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산 석유화학단지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롯데그룹 화학BU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형 첨단소재를 육성하고 설비를 갖추기 위해 R&D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만 205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장건설 및 가동단계의 건설인력, 기계·장비 등의 업종을 고려하면 7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석유화학업계가 경제 회복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북핵 등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석유화학업계 수출이 올해 8월까지 전년 대비 24.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연간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7조779억원으로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석유화학업계는 일자리 창출 계획과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밝혔다. 롯데케미칼과 에쓰오일, 한화토탈은 충청남도, 서산시 등과 함께 대산 석유화학단지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업체가 이곳에 투자하는 비용만 10조원(산업부 연구용역 추산치)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는 정부와 함께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대산 제2일반산업단지와 제4지역을 개발하는 한편 산업용수와 전력 등의 인프라를 보완하기로 했다. 또 신사업 분야를 발굴해 성장동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허 회장은 "개발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에쓰오일, 한화토탈 등 관련 업체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CEO는 "향후 석유화학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대산특화단지 조성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화학업계 CEO들은 환경규제 확대와 해외의 수입규제 강화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가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환경규제 도입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점진적인 도입을 주장했다. 더불어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입규제에 대해 정부 간 협의채널을 통해 적극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업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며 "통상현안은 양자·다자 채널을 활용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CEO, 이상운 효성 부회장, 김재율 대림산업 사장,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 최금암 여천NCC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