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유증, 이색 독서 공간에서 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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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08-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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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지필름 X 갤러리' '별난독서캠핑장'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등 북 힐링 장소 '눈길'

후지필름 X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북씨(BOOK SEE)'전 [사진=후지필름 X 갤러리 제공]


최근 한 출판사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약 4년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빅데이터 23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은 흔히 '독서의 계절'을 가을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여름에 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이 시기에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책을 향한 '관심'이 실제 독서로 이어졌는지는 미지수다. 여름휴가철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일일 출국자 수가 해마다 최다치를 경신한다는 소식은 '휴가는 휴가답게 놀아야 한다'는 세간의 인식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후덥지근한 한여름이 지나고 이제 가을 냄새 물든 바람에 옷소매가 사운거리는 계절이 왔다. 이런저런 휴가 후유증에 시달릴 만한 시기이지만, 이색적인 독서 공간에서 '북 힐링'을 통해 극복해보는 것은 어떨까.

◆ 사진 좋아하는 독자들의 '성지순례'…후지필름 X 갤러리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후지필름 X 갤러리는 오는 9월 3일까지 2000년대 이후 주목받는 사진가들의 사진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북씨(BOOK SEE)'전을 개최한다. 제목처럼 이 전시는 시간과 공간의 기록물인 사진집을 통해 사진에 새롭게 접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북씨전은 사진을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예술로서의 사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등에 대한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현대 사진가들의 다양한 작품집을 한데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세계사진 흐름도 몸소 느끼게 해준다. 특히 PC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다양한 물성(物性)의 '종이'에 출력된 사진을 감상하는 아날로그적 방식은 관람객들에게 짜릿한 손맛을 선사한다. 

꼭 사진이 아니더라도, 이곳은 목재로 만들어진 책장과 수많은 사진집, 잔잔한 음악 등이 편안한 느낌을 연출해 자연스럽게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일상 속 쉼표가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힐링의 공간으로 가치를 더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상을 수상한 유명 사진가들의 사진집 등을 접할 수 있어 전문 사진가와 사진 동호인 모두의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
 

파주 '별난독서캠핑장' [사진=별난독서캠핑장 제공]


◆ 캠핑장이야, 도서관이야?…파주 '별난독서캠핑장'

파주시는 최근 폐교를 활용한 '별난독서캠핑장'을 전국 최초로 조성, 개장했다. 독서와 캠핑, 자연이 하나됨을 기치로 내건 이곳은 총 23개의 캠핑사이트를 비롯해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사이트마다 의자, 테이블, 전기시설도 마련했다.

캠핑장 한 편에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는 실외 숲속 도서관이 자리한다는 것이 여느 캠핑장과 다른 점이다. 이 도서관은 54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금곡작은도서관으로, 이곳에서는 이달부터 주말마다 북 콘서트, 책갈피 만들기, 엽서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기업, 동아리 등을 위한 단체 독서 캠프 프로그램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 밖에 어린이들이 캠핑장에서 책과 함께 놀 수 있는 '동화 속 캠프', 초등학생을 위한 야영학교 '북스카우트', 중고등학생을 위한 진로독서 프로그램 '씽씽(Think Think) 클래스' 등 대상에 맞춘 독서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사진=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제공]


◆ 책과 요리, 의외의 궁합!…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먹을거리가 이 시대 문화를 주름잡은 지 오래. 그게 걸맞은 '요리 도서관'이 탄생했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는 단순히 요리책을 읽는 것뿐만이 아니라, 직접 음식을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형 도서관이다.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이곳엔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키친를 비롯해 1만여 권의 요리책이 비치돼 있는 서가, 190여 종에 이르는 향신료와 허브, 소금, 오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인그리디언츠 하우스, 요리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직접 조리해볼 수 있는 주방 등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책장 넘기는 소리와 먹음직스러운 요리 냄새가 오묘하게 앙상블을 이루는 독특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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