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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칼럼] 슈퍼우먼이 되고픈 이 시대의 워킹맘들에게

청년기자단_버터플라이 입력 : 2017-08-19 09:06수정 : 2017-08-19 09:06

[사진=비글램]

“저도 여자지만 여자는 안 뽑고 싶어요, 애나 가정사로 업무에 충실하지 않은 직원은 기업에서 불편한 존재일 뿐이에요.”

최근에 메이저 신문기사에 실린, 금융권에서 잘나가고 있다는 여자 임원의 인터뷰 중 일부 내용이다. 이 기사에 대한 반응들은 대략 이렇게 점철되었다.

“어떻게 같은 여자끼리 저럴 수가 있나요?”
“이건 명백한 성차별이에요.”
“남성위주로 돌아가는 기성 사회를 비판하기는커녕, 그런 사회 구조를 옹호하다니요!”

대체적 모두가 알다시피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영리를 영위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모인 집단이다.

다양한 사업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그 시스템을 보완, 운영해가며 비용을 줄이고, 새롭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통해 업계의 수많은 경쟁사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목적을 가진 집단이다.

따라서 기업은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근로에 대한 대가와 그 근로 활동으로 인한 생산성을 측정한다, 즉 급여 대비 생산 효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재들을 고용해야 하는 체계이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상황에서 기업 측면에서는 '워킹맘'은 '인적 리스크'로 구분될 수가 있다.

통계적으로 한창 업무 역량을 발휘하기 좋은 시기(대리~차장)에서 일을 그만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통계학적인 수치에 내포된 이면에는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많은 사연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아파서, 임신이 되지 않아서, 임신과 육아로 승진에서 밀려나서, 아이를 양육하면서 업무를 병행하기 쉽지 않아서 등등.

하지만 그러한 숨겨진 사연들은 기업이 고려하고자 하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렇다면, 좀 전의 첫 문구로 돌아가 질문을 해보자.

기업은 왜 '인적 리스크'로 분류되기도 하는 '워킹맘'을 위해서, 현재의 '워킹맘'이 차지하고 있는 헤드 카운트를 지켜주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워킹맘'이 가진 능력과 앞으로의 '포텐셜'을 보는 것이다. 지금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겨우 본인에게 주어진 자기 일만 처리하기 급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포텐셜'을 보고 '워킹맘'으로 보내야 하는 시간의 일부를 함께 보내는 것이다.

'워킹맘'으로써, '워킹맘'만이 가진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함, 강인함, 지구력과 같은 특별한 능력들을 기대하며 그 인적 가치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싱글인 직원은 함께 일한 상사와 기분 좋게 한잔하거나 퇴근 후 자기 계발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워킹맘은 어린이집 당직교사가 퇴근하기 전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고, 오롯이 '나'만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아이를 재우고 집안일을 모두 끝내고 나면, 아주 늦은 밤12시 이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힘들다고 불평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를 비롯한 가족이 없어지지 않는 한, 내가 엄마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고 회사에선 나에게 제공한 월급만큼의 노동과 생산성을 당연히 요구한다.

바뀌지 않는 상황 속에서 불평하는 것보다 에티튜드를 한 번 바꿔보는 건 어떨까?

워킹맘은 장애인이나, 노약자와 같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아니다. 다른 누군가의 양보와 배려를 당연시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할 때 실제로 워킹맘은 내부의 동지가 절실하다.

언제든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보자. 그리고 내가 받은 것 이상으로 갚아주자, 누군가와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필요할 때 서로를 채워줄 수 있는 중요한 동료와 동지애가 생기는 것은 다른 직원들보다 워킹맘에게는 더욱 절실할 수 있다.

그리고 모성본능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해져 보자. 모성은 신이 내린 본능이고, 임신과 출산은 여성 고유의 권리이다. 어쩌면 엄마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가질 수 있다.

다만 뻔뻔함과 당당함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잊지 말자. 주어진 역할에 대한 오너마인드와 책임감 없이 모성애를 운운한다면 다른 이들의 눈에는 뻔뻔하게 보일 뿐이다.

그 당당함은 나의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금은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지만, 어떤 날은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른 누구보다 완벽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하고 어필해보자. 어느 직장인이나 모두 같겠지만 때로는 기획된 연출도 필요하다.
 

[사진=지켄트그룹]

하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투자를 하자. 짧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시간이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조금씩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다독여 줄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커리어와 사랑하는 아이를 둘 다 지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워킹맘인 당신은 이미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지레 겁부터 먹어서인지 해보지도 않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버리려고 한다.

조급하게 마음먹을 필요가 없다. 나는 일생의 반을 채 살지 못했고, 이미 보내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더 많다.

조금 천천히 간다고 해서,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고 탄탄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양자택일이라는 위안으로 그만두지 말고 차분하게 여유를 갖고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맞춰보자.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하는 심정으로 조용히 나의 포텐을 쌓아보자. 언젠가는 와신상담한 보답으로 더욱 값진 가치와 보람이 가득차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환하게 웃고 있을 내 옆에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할 것이다.

/글=전진명 작가 #버터플라이 #청년기자단 #지켄트북스 #청년작가그룹 #지켄트 #비글램 #우먼멤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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