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 열풍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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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김중근 기자
입력 2017-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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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취업 장려책'으로 지원… 창업 인프라도 한몫

중국에 부는 창업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하루 평균 1만5100개 기업이 신설된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 발표한 2016년 신설기업 552만8000개를 기준으로 해서다. 전년도의 하루 평균 신설기업 1만2000개에 비하면 25%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창업 열풍이 이처럼 뜨거운 데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건 정부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이다. 취업 장려책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취업난과 낮은 임금도 중국 청년들이 창업 열풍에 가세하는 현실적인 이유 중의 하나다.

창업 열풍에 물꼬를 튼 사람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다. 리 총리는 2년전 ‘대중창업 만인혁신(大衆創業 萬衆創新·모두 창업하고 혁신하자)’ 개념을 제시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도록 장려했다. 이후에도 수시로 현장을 찾아다니며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청년창업단지 'YOU+' 전경    [사진출처 바이두]



중국 정부는 창업기업에 파격적인 감세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벤처캐피탈 투자액의 70%에 대한 세금을 공제해주고 7월부터는 개인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5가지 창업지원 방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기업의 고용촉진 세제 혜택 대상자를 ‘실업 1년 이상’에서 ‘실업 반년 이상’으로 늘리고, 대졸자나 실업 등록자가 개인사업 창업 시 제공하던 세수 감면 혜택을 개인 독자기업 창업에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에는 머지않아 모든 창업절차가 서류 한 장으로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가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증명서를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멍석’을 깔아줄테니 마음껏 춤을 춰보라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창업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기업들 중 일부는 글로벌 수준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청년창업단지도 중국 대륙에 창업 열풍을 일으키는 주역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2년에 광저우(廣州)에 처음 설립됐다. 청년창업단지 브랜드는 ‘YOU+’다. 현재 1선지역인 8개 성(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 푸저우, 수저우, 청두)에 20개의 청년창업단지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중에 난징과 다롄, 포산 등을 포함해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개 창업단지에는 평균 200개의 방이 있다. 주택공간 월세는 방 평수에 따라 1800~5000위안(약 30만~84만원)이며, 사무공간 월세는 2500~5000위안(약 41만~84만원)이다. 별도의 관리비 없이 수도세와 전기세만 월세와 함께 포함돼 청구된다. 예비 창업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주거와 사무공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청년창업단지는 창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며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어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예비 창업자들은 ‘YOU+’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창업단지 출입과 월세 지불 등 기본적인 활동 외에도 다른 지역의 창업단지 입주청년들과도 교류할 수 있다. 정보에 목말라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YOU+’를 설립한 리우양(刘洋) 대표도 1999년 동북지역에서 광저우로 이주했을 때 주택과 친구 교제에서 큰 문제를 겪었다고 하다. 창업단지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다. 중국 창업 열풍의 주역인 샤오미(小米) 레이쥔(雷軍) 회장은 리우양 대표의 계획을 보고 5분 만에 1억 위안(약 168억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촌(中關村) 창업거리에는 차고카페(車庫咖啡)들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차고에서 창업했다는 것을 벤치마킹한 민간 창업 인큐베이터다. 카페를 사무실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기 콘센트와 사무용품을 구비하고 있다. 사용료는 한 달에 100위안(약 1만7000원)이다.

중국은 이제 곧 서류 한 장으로 창업절차가 완료된다. 대한민국의 창업절차는 여전히 복잡하고 까다롭기만 하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지만 부러운 건 부러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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