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 장관, "남북관계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상황…긴 호흡으로 풀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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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7-07-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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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고위당국자 "개성공단 임금 핵개발 전용 근거없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진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사진)은 13일 “남북관계가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긴 호흡으로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장관에 취임한 지 열흘이 됐다”면서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열흘의 시간 동안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대통령의 지난 6일 독일에서의 ‘베를린 구상’ 발표 등이 있었고, 국회와 청사에서 국회의원들과 개성공단 기업인 등 많은 분들을 만났다”면서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상황임을 느꼈고, 동시에 그만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국내외적으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의 핵·미사일 전용 우려에 대해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전용되고 있다는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의 사업에서 부분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도 같이 발생할 수 있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성공단 관련해서도 임금지급 (방식) 등을 좀 (다시) 판단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에서 오는 27일 휴전협정 64주년을 기해 군사분계선(MDL)에서 적대행위 상호중단을 북한에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측의 호응이 없을 때 우리 정부의 선제 조치 여부에 대해 "남북대화 제의 같은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 부처 간) 협의를 해나가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내용으로 그렇다, 아니다를 답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베를린 구상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과거 다른 정부가 출범했을 때도 북한이 길게는 몇 달 이상씩 남쪽 새 정부 입장을 탐색하는 기간을 가졌다"면서 "일관성을 갖고 끈기 있게 길게 보고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북특사 파견과 관련해 "어느 정도 상황이 좀 조성이 된 상황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여건이 된다면 특사 보내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이 그런 상황과 여건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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