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한국 전문가에게 역사교육 받아라"…'한국은 중국 일부' 발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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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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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싱턴포스트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하고 나섰다. 

WP는 '사실 검증'이라는 형식의 분석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한 것에 대해 부주의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 "시 주석이 중국과 한반도, 북한이 아닌 한반도(Korea)이 관련된 수천 년 역사와 수많은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시 주석의 말에 따르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WSJ 인터뷰 기사에선 언급되지 않았다. 18일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가 WSJ가 인터넷에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한국을 격분하게 만들 일"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당시 이같은 내용은 트럼프의 수많은 공약 뒤짚기 때문에 부각되지 않았지만, 최근 다시 부상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이 한국의 인터넷에서도 회자가 되면서 많은 한국인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핵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한국인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P은 "트럼프와 시진핑이 과거 중국과 한반도 사이의 조공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일 수도 있다"면서도 황경문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코리아타임스에 쓴 글을 인용해 "조공을 한반도가 중국에 종속됐다는 증거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WP는 "통역사를 통해 대화를 했기 때문에 시 주석의 말을 트럼프가 그대로 옮겼다는 보다는 나름대로 축약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백악관이 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됐는 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중국 국수주의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트럼프의 발언은 부주의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중심적일 수 있는 외국 지도자들의 설명을 따르기보다는 아마도 미 국무부에 있을 한반도 전문가들부터 역사 교육을 받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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