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대신 ‘외식’…지난해 엥겔지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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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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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하위 20%, 여전히 소비지출 20% 먹을거리 비중 커

지난해 '엥겔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식료품과 같은 필수 지출이 줄면 가계의 여유 자금이 많아졌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나, . 저소득층의 경우 여전히 소비지출 20%가 먹을거리에 묶여 살림살이가 빠듯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대구 신세계 푸드코트에서 외식을 즐기려는 고객들.[사진=신세계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지난해 '엥겔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총지출에서 식료품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값인 엥겔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식료품과 같은 필수 지출이 줄어 가계의 여유 자금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경우 여전히 소비지출 20%가 먹을거리에 묶여 살림살이가 빠듯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엥겔지수를 상징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계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34만9000원이었다.

전체 소비지출(255만원) 대비 식료품비 비중인 엥겔지수는 13.70%로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엥겔지수는 2004년 15.06%를 기록한 이후 2005년 14.61%, 2007년 13.78%로 점차 낮아졌다.

이후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긴 했으나 추세적으론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4년 13.77%까지 낮아졌다가 2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썼다.

통계청 관계자는 엥겔지수가 낮아지는 데 대해 "소비량이 줄고 가격이 내려가 곡물 부문 소비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집에서 밥을 해먹기보다 외식이 증가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먹을거리 지출이 상대적으로 줄면 가계는 오락·문화, 보건, 교육 등 다른 상품·서비스 지출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소득분위별로 엥겔지수 감소 폭은 차이가 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지난해 엥겔지수는 평균보다 6.74%포인트 높은 20.44%였다. 여전히 소비지출의 20%가 식료품비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셈이다.

감소 폭도 미미했다.

2003∼2016년 사이 전체 평균 엥겔지수는 1.30%포인트 떨어진 데 반해 소득 1분위의 감소 폭은 전체 분위 중 가장 작은 0.31%포인트에 그쳤다.

반면 고소득층일수록 감소 폭은 커져 5분위의 엥겔지수는 1.56%포인트(12.65%→11.09%), 4분위(14.14%→12.68%)는 1.46%포인트 낮아졌다.

2분위는 1.25%포인트 낮아진 15.57%, 3분위는 0.84%포인트 떨어져 14.24%를 기록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상대적으로 음식료품 지출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저소득층은 외식을 많이 하지 못하고 오락, 문화 등 사치재적 소비지출을 많이 하지 못하다 보니 엥겔지수 감소 폭이 작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주의 엥겔지수가 19.34%로 가장 높았다. 2003년(20.56%)과 견줘 1.2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40대 가구주의 감소 폭은 그다음으로 작은 1.71%포인트(14.13%→12.42%)였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엥겔지수는 1.77%포인트(14.32%→12.55%), 50대는 2.47%포인트(15.31%→12.8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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