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는 없었지만 파머의 추억은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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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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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파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골프 전설’ 故 아널드 파머(미국)는 2016년 9월 향년 8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이제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그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그가 남긴 유산과 그에 대한 추억은 생생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오는 20일(한국시간)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다.

파머가 지난 9월 심장병 합병증으로 사망한 후 열리는 첫 번째 대회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곳곳에서 힘을 모았다. 파머 혼자 맡던 대회 주최자 역할을 5명이 함께 했다. 피터 제이컵슨(미국),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등 2명의 원로 골퍼와 그래임 맥도월(북아일랜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공동 주최자를 맡았다. 또 파머의 친구인 톰 리지 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도 공동 주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머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1번홀과 10번홀 사이에는 파머의 스윙 피니시 자세를 그대로 재현한 동상이 생겼다. 파머가 1964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때의 모습이다.

생전에 파머는 대회 기간 중 골프 카트를 타고 자원봉사자, 팬들, 선수들과 인사를 자주 한 것으로 유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의 개인용 골프 카트가 16번 홀 그린 옆에 세워져 팬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파머를 기억하고 그가 남긴 대회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려 1400명이 넘는 자원 봉사자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힘쓰고 있다. 마시 도일 대회 업무최고책임자(COO)는 "자원봉사자들은 파머가 남긴 유산을 계승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머가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개최한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 중 열리는 암 투병 중인 아이들을 위한 자선 행사인 ‘애니의 행진’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개최됐다. 651명이 자선 행사에 참가한 가운데 29만 달러(3억 2800만원)가 모금 됐다. 19명의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파머는 195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캐나다 오픈을 시작으로 프로 통산 95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파머는 1958년부터 2년 간격으로 1964년까지 4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이 기간동안 메이저 대회 통산 7번 우승컵을 모두 들어올렸다. 1960년과 1962년 P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프 대중화에도 남다른 기여를 한 파머는 많은 것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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