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신라대종 울림으로 3·1절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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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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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운동 정신 되새기고 국태민안과 경주의 새로운 도약 기원

3·1절 기념 신라대종 타종 행사. [사진=경주시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맑고 웅장한 신라대종 천년의 울림이 경북 경주시 전역에 울려 퍼졌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국보 제29호)의 모양과 크기, 소리와 종 표면에 새겨진 문양까지 똑같이 복원한 신라대종의 첫 공개 타종행사가 제98회 삼일절을 맞아 3000여명의 경주시민과 함께 성대하게 열렸다.

성덕대왕신종이 신라 혜공왕 771년 주조된 후 지난 2003년 개천절 타종 행사를 끝으로 보전을 위해 타종이 중단됨으로써 세계 제일의 종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자, 2014년 경주시와 시민들의 정성과 뜻이 모여 지난해 6월 1245년 만에 신라대종으로 재현됐다.

청동 재질에 높이 3.75m, 둘레 7m, 무게는 18.9t에 달하는 신라대종은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처음부터 복원적 재현이라는 원칙아래 신종과 1%의 오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제작됐다.

음향에 있어서도 모든 영역대의 주파수와 화음도가 일치해 맑고 영롱하며 웅장한 천년의 울림을 그대로 살려냈다.

지난해 11월 침체된 도심 경제 활성화와 동부사적지, 대릉원 등 주변 문화유적 접근성을 고려해 구 시청 청사 자리에 종각을 세워 안치한 신라대종은 앞으로 신종을 대신해 시민의 날, 광복절,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는 물론 국내외 귀빈,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도 타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이날 기념식에는 식전행사로 신라대종 주조 영상물 상영과 퓨전국악 및 부채춤 등 식전공연이 펼쳐졌으며, 이상필 향교전교의 독립선언문 낭독과 최양식 경주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의 삼일절 기념사가 이어졌다.

또한 경주시립합창단의 삼일절 기념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의 물결 속에서 박승직 시의장의 선창에 따라 참석한 시민들이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외치며 나라사랑의 마음과 시민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이후 기념타종에는 지역 인사, 기관사회단체장을 비롯해 정유년 닭띠해 출생자, 경주를 빛낸 시민과 군인‧경찰‧소방‧농축산업‧상인‧다문화가족 등 경주를 대표하는 각 부문별 198명이 6명씩 33조를 이뤄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33번의 종을 쳤으며, 기념식 후에는 참석한 시민들도 타종행사에 함께했다.

이날 신라대종의 웅장한 첫 울림은 참석한 모든 시민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으며, 경주의 새로운 도약과 시민의 안녕,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를 넘어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하고 위대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마음속 깊이 일깨워 주는 뜻 깊은 의미를 더했다.

최양식 경주시장 “오늘 타종행사는 98년전 이 땅에 메아리쳤던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나라사랑과 국민의 안녕을 바라는 시민 모두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며, “위기 때마다 일치단결해 국난을 극복했던 선조들의 기개와 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 시민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와 번영의 경주를 보여주자”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그동안 도 단위행사로 치러온 삼일절 기념행사를 이번 타종식을 계기로 매년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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