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여성혐오,성별 등에 상관 없이 각자의 능력 키우고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사회 만들어야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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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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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고 있는 '여성혐오'에 관한 고찰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여성혐오는 사회 각 분야의 차별을 없애야 사라질 수 있다.


'여성은 불완전한 남성'.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과거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혐오'라는 개념 자체가 고대의 남성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사실상 그들의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지위는 명확히 구분돼 있었고 그들 역시 스스로 그것을 당연시했기 때문에 '여성혐오'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사회에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혐오'는 그 당시 남성우월주의에 근거한 성 역할의 구별과는 조금 다른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그저 '여성을 혐오하다'라는 뜻으로만 받아들이는 데는 여성혐오 문제를 여성차별의 개념에 국한해 생각하는 부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전적으로 '여성혐오'는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주체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여성을 직설적으로 멸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성 차별을 넘어 여성을 더욱 비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여성혐오와 관련된 사례를 쉽게 접하고 있다. 남성들의 자유로운 성적 유희를 자랑거리로 삼는 걸 넘어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여성들의 성적 유희 추구를 무조건 비정상적인 행위로 묘사하는 '성녀-창녀 프레임'부터 집단 강간, 소라넷 사건, 여아 낙태 심지어 회사 내 승진 차별 등 다양하다. 이 외에 여성의 외모, 몸매 그리고 성스러움에 대한 발언과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는 직업명, 이해심과 모성애를 찬양하는 여성 숭배도 마찬가지로 '여성혐오다.

이렇게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여성 혐오'는 과연 사람을 살인으로까지 내몰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난해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에서 나왔다. 단지 여성 혐오 사상을 가진 것만으로도 살인할 수 있다는 것. 이 사건이 '여성 혐오 범죄'인 것은 이 사건 피의자가 밝힌 살해 동기가 '여성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 혐오 사상을 가진 남성 모두가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사상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이와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는 있다. 이러한 비극까지 초래한 '여성혐오' 원인이 남성우월주의가 아니면 무엇일까?

신체적 조건이 여성보다 유리한 남성들만이 가정 내에서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던 과거에 남성은 생계유지를 맡게 되면서 여성보다 더 우위에 서게 됐다. 이를 통해 생겨난 사람들의 보편적인 '가부장적인 사상'에서 우리는 '여성혐오'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인 제도와 사상은 예부터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비교적 활발해지면서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경제활동의 주체가 됐고 취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또한 살인적인 경기침체와 취업난 등이 고착화되면서 그 동안 장애인이나 여성보다 취업이나 승진 등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군필 남성들도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군필 남성들은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늦은 시기에 취업할 기회를 얻게 되고 심지어 여성이 취업 경쟁에서 남성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여기에 '엄친딸'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극소수 상류층 여성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여성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는 남성들도 증가해 '여성혐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온라인 등에선 '김치녀', '김여사' 등 '여성혐오' 단어가 확산됐고 이는 다시 '남성혐오'도 확산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현재 여성들은 과거보다는 사회 각 분야에서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사람들이 그들의 성별이나 학벌, 가정환경 등에 상관 없이 각자의 능력을 키우고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영인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편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시영 대표(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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