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SWOT 분석 ⑤] 정치적 자산 많은 김부겸·박원순·손학규, 권토중래로 비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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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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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ㆍ朴 '공동 경선' 기회이자 위험 요인

  • 孫 풍부한 경륜 '강점'…아쉬운 타이밍은 '약점'

  • "최고의 대선 운동은 개혁 작업"…촛불 민심 받드는 진정성 보여야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계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정계개편론의 핵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하면서 대선 레이스는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아주경제'는 2017년 대선을 향해 뛰는 여야 차기 주자들의 강점(strength)과 기회(opportunity), 약점(weakness)과 위험(threat) 요인을 분석한다. '대선 춘추전국' 시대에서 강점과 기회를 살리고 약점과 위험을 넘어 승기를 잡을 후보는 누구일까. 문 전 대표를 시작으로 반 전 총장, 이재명 성남 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순으로 대선 주자 10명의 SWOT 분석을 싣는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은 유독 당내 대권주자가 많다. 경쟁자가 많은 만큼 역전의 기회를 엿보는 정치적 '승부수' 혹은 '노림수'도 난무한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무난히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이라는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경선을 앞두고 후발 주자들도 존재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대세론'을 깨기 위해 '촛불 경선' 승부수를 띄워 '게임 판' 흔들기에 나섰다.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에서 재기를 노리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다음 수(手)에도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김·박 '공동경선' 승부수…'기회'가 '위험' 요인으로?
 

[그래픽=임이슬 기자]


김 의원과 박 시장이 제안한 '공동경선·공동정부' 구상은 민주당만이 아니라 국민의당과 정의당 대선 예비후보를 모두 한 자리에 모아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촛불 민심을 제대로 받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지만,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싸늘하다. '역선택' 우려와 물리적 시간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선 규칙은 당내 합의로 정해지는데 문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당내 갈등을 유발한다는 비판도 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공동 경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더이상 밀고 나갈 동력도 상실했다.

이에 박 시장 측은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19일 "공동 경선을 통해 야권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권 교체 방법"이라면서도 "그러나 다른 정당이 현실적으로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며 '야3당 정치협상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도약의 기회로 삼았던 '공동 경선' 승부수가 사실상 좌초되자 공동 정부 구성 이슈 선점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탄핵 국면에서 개혁 과제보다 경선룰 싸움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 계속 노출되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각 정당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무시하고 공동 경선을 치를 만큼 야 3당이 유사하지 않다"며 "또 촛불 민심은 '이게 나라냐', '우리 수준에 맞는 정부를 만들자'는 건데, 두 사람이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며) 연합했다는 흔적이 역력해 정치적으로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고 진단했다. 

김 의원과 박 시장의 '기회' 요인은 가변적인 정치 구도다. 개헌을 고리로 한 합종연횡, 야권 내 '원샷 경선' 또는 '공동정부' 구성 등 야권 통합 이슈가 부상할 경우 이들에게도 기회가 온다. 특히 손 전 대표의 경우 국민의당이 꾸준히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 친문(친문재인) 세력 거부감이 확산되면 기회 요소로 잡을 만하다.

◆ 정치적 자산 많은 金·朴·孫, 권토중래로 비상할까

손 전 대표의 경우 4선 국회의원과 경기도 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치와 행정을 넘나든 이력이 강점이다. 그러나 손 전 대표 측 스스로 "신중함이 약점"이라고 말하듯 번번이 '타이밍'을 놓치고 '장고 끝 악수'를 둬 정무적 판단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보수의 텃밭 TK(대구·경북)에 야권 깃발은 꽂은 김 의원의 경우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적 인물이다. 촛불 여론이 재벌과 언론 개혁과 청와대·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조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입법권을 가진 유일한 국회의원이라는 점은 강점이 될 수 있다. 야권이 개혁의 '골든타임'으로 꼽는 2월 임시국회에서 촛불민심에 따른 개혁 과제를 입법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평론가는 "김 의원의 경우 원내에서 독야청청 개혁 과제 작업에 매진한다면 국민이 감동할 것"이라며 "지금 최고의 대선 운동은 개혁 과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입지가 취약하다는 점은 김 의원의 약점이다.

박 시장은 재선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시를 이끈 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또 시민 운동가 출신으로 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 이미지가 있고 시민사회 조직과 연계돼 있어 본선 경쟁력이 있는 대선 주자로 평가된다.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한민국 대청소'에 나설 지도자가 누구냐이다. 촛불 동력을 모아 개혁의 에너지로 구체제를 타파할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민심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의 경우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조급해 하다 보니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이다'를 쫓아가려다 국무회의를 박차고 나가거나 (경선 국면에서) 반문(반문재인) 카드를 꺼내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국민이나 당원들은 '민주당 대선 주자 중 누가 가장 나은가'를 지켜보고 있는데 김 의원과 박 시장의 경우 자신이 가진 훌륭한 정치적 자산을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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