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인도시장서 입지 '흔들'…中업체에 고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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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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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운터포인트]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온 Nxt’를 출시하는 등 현지시장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폰으로 '물량공세'에 나서면서 점유율이 20%대 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프리미엄 폰 점유율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21.6%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전분기(25.6%) 대비 4%포인트나 하락했다.

인도 현지업체인 마이크로맥스 역시 2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전분기 대비 4%포인트 떨어진 9.8%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눈에 띄었다. 중국의 레노버와 샤오미는 각각 8.9%, 6.2%로 마이크로맥스를 바짝 뒤쫓았다.

중국의 신흥강자인 오포와 비보는 인도에서 오프라인 유통망 강화에 힘입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중국 업체들의 총 점유율은 32%로 전분기보다 5% 포인트 늘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이제 막 피처폰(구형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성장잠재력도 상당히 크다"며 "중국 업체들이 인도로 가는 이유도 잠재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인도 내 피처폰 사용자는 약 10억 명이다. 구매력만 뒷받침 된다면 10억 명의 인구가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중국 업체 중에서도 샤오미가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칠 기세다. 샤오미는 자국에서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3~5년 내 인도 스마트폰 1위 달성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자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도시장 점유율 1위 사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달 말 인도의 가장 큰 쇼핑 시즌인 다왈리를 앞두고 고급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을 상당 부분 잃게 된 것.

여기에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7을 내놓은 만큼, 맞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인도 내 상황은 아직 삼성전자에 우호적이다. 인도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스탠더드'가 시장조사 전문업체 GFK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분기 삼성 스마트폰 수입량은 사상 최대치인 3500만대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삼성 측은 갤럭시노트7 사태가 인도 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올해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도시장 사수를 위한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시작됐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상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 S7·S7엣지를 최근 인도 일간지 전면에 다시 광고하고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 VR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쇼룸을 뉴델리 시내에 마련했다.

또 지난 21일부터 인도 최대 온라인 쇼핑몰 '플립카트'를 통해 한화 31만원짜리 ‘갤럭시 온 Nxt’을 출시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지만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아울러 향후 3년간 인도에 197억 루피(약 3345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스마트폰 생산 규모를 지금보다 2배로 늘린다. 이번 공장 증설로 스마트폰은 연간 6000만대 생산 규모에서 1억2000만대로 늘어난다. 공장증설은 2019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인도 최대 온라인 쇼핑몰 '플립카트'에서 한화 30만원 대 ‘갤럭시 온 Nxt’을 출시했다. [자료=플립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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