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 소환, 최대위기 신동빈...기회 틈타는 신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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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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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 검찰, 계열사 간 부당거래·비자금 조성·총수 일가 탈세 등 집중 조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가신들이 줄줄이 검찰 소환을 당하고 있다. 이들의 수사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 역시 소환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를 기회로 노려 반격의 타이밍을 잡는 모양새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황각규(62)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25일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전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 사장은 일명 '신동빈 가신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인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된 첫 번째 인물이다. 앞서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25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황 사장은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에 관해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또 롯데건설이 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에 관한 보고도 받은 적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채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이 1990년 한국으로 건너와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자 수업을 받기 시작할 때부터 직속 부하로 신뢰를 쌓았다. 이후 1995년 신 회장이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옮길 때도 황 사장이 기조실 국제부장으로 따라갔다. 이후 황 사장은 2014년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임명됐다.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여부를 비롯해 배임·탈세·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부당 지원 등 그룹 내 경영비리 의혹 전반을 캐묻고 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롯데 총수 일가의 6000억원대 탈세 의혹에도 황 사장이 관여했는지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현재 일본에 머무르는 서미경(56)씨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달 26일 이인원 부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며 소진세 정책본부 대회협력단장도 곧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들일 방침이다. 이들의 조사를 마치면 신 회장 역시 소환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편 신 회장의 측근이 줄줄이 소환당하며 검찰의 칼끝이 신 회장을 겨누자 신 전 부회장은 반격의 기회를 엿보는 모양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최근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66)이 산업은행장 재임시절 비리 연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고 대변인 역할을 하던 정혜원 상무가 사임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홍보대행사를 바꾸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또 지난 19일 모 매체의 일부 보도에 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며 적극적 행보를 이어 나갔다. 지난 23일에는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신 회장의 경영 실패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업로드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각종 혐의가 드러나는 순간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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