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도심 상가건물, 가격ㆍ임대료 높아 임차인들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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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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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심의 모상가 모습의 조감도]


아주경제 윤소 기자= 전국에서 인구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세종시 신도심 상가의 공급 과잉과 높은 임대료 탓에 임차인들이 계약기간 2년이 끝나자 빠져나가고 있다.

정부부처 이전 4년차를 맞아 세종시는 인구 21만명 규모의 중소도시로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해 인구 순유입률이 29%로 전국 시·도 가운데 단연 1위로 나타났다.

정부청사 입주 초기만 해도 첫마을 주변 상가들은 공무원들의 탄탄한 수요를 등에 업고 순항하는 듯했으나 지금은 장사 수입에 비해 상가들이 넘쳐나다 보니 공실이 많은 형편이다. 기재부의 모 과장은 "처음에는 첫 마을에 김밥집만 생겨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지금은 청사 주변에 새로운 메뉴의 식당이 많아 굳이 첫마을로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생활을 접고 몇년 전 세종시에 편의점을 낸 최모씨(62)는 "반경 100m 안에 편의점이 네 개에 달할 정도"라며 "모국에 돌아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가게를 냈는데 유지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세종시 첫마을 인근 대로변 상가의 비싼 분양가와 임대료는 자영업자들이 세종시를 등지는 가장 큰 원인이다. 첫마을 일대 1층 전용 42.9㎡ (13평) 상가의 분양가격은 7억2000만원 수준이다.

세종시 신도심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C씨는 “상권이 더디게 형성돼 가는 것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각각 지난 2014년 11월, 지난해 2월 들어서면서 가속화하기 시작했다”며 “세종시를 떠받치는 연령대가 30대 중후반의 젊은 공무원들이라 이들이 놀이방에 아이를 맡기고 식당과 미용실·안경점·커피숍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형마트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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