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분을 숨겨라’ 김태훈, 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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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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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미지근한 법이 없다. 영화 ‘아저씨’, ‘분노의 윤리학’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부터 최근작 ‘신분을 숨겨라’, ‘사랑하는 은동아’까지. 그는 그 누구보다 냉정을 유지할 줄 알았고, 그 누구보다 뜨겁게 숨 쉴 줄도 알았다. 빼곡한 필모그래피를 속 냉정과 열정은 이 남자의 얼굴과도 닮아있다. “기술보다는 진심을 연기하는” 배우의 민낯. 김태훈의 이야기다.

8월 25일 아주경제는 tvN ‘신분을 숨겨라’ JTBC ‘사랑하는 은동아’ 종영 후 마친 배우 김태훈을 만났다.

“비슷한 시기에 ‘신분을 숨겨라’, ‘사랑하는 은동아’가 끝났어요. ‘사랑하는 은동아’가 조금 먼저 끝나서 사실 섭섭하거나 그런 마음보다는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신분을 숨겨라’까지 끝나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웃음).”

비슷한 시기, 너무도 다른 작품. 김태훈이 연기한 ‘신분을 숨겨라’ 민실장과 ‘사랑하는 은동아’ 최재호는 외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너무도 다른 인물이었다. 복수를 위해 3년 동안 잠입수사를 해오며 평정을 유지한 민실장(‘신분을 숨겨라’)과, 한 여자만을 위한 순정으로 들끓었던 최재호(‘사랑하는 은동아’)의 온도차가 너무도 분명했기에 그 인물을 연기했던 김태훈에게 궁금증이 일어났다.

“두 인물을 연기하는데 혼란스럽거나, 불편했던 건 없었어요. 방해되거나 영향을 받는 환경이 아니라 두 작품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였거든요. 대본이 와 닿지 않거나 공감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을 텐데,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이 덜했죠.”

[사진=남궁진웅 timeid@]


‘공감’은 김태훈의 연기에 있어 가장 큰 키워드였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나는 대본”이나 “모든 상황이 믿어지는 대본”에게 동요하곤 했다. 경험한 일이 아니더라도 “대본을 김태훈화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신분’이나 ‘은동아’ 같은 경우는 술술 잘 읽히고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입에 잘 붙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신분’ 같은 경우도 작품 자체는 복잡하지만 인물이 가진 생각이나 말들은 명확하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끊임없는 고민들이 이어졌다. 작게는 캐릭터의 성격부터, 크게는 연기의 본질에 대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나 ‘신분을 숨겨라’ 같은 차갑고 냉정한 인물들을 통해 주목받았고, ‘앵그리 맘’ 같은 악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준 그에게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물었다.

“조심스럽죠. 악역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있어요. 저는 조금 유연하게 작품들을 받아들이고 싶거든요. 작품마다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다르게 표현하고 싶어요. 그런 것들을 선입견이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진=남궁진웅 timeid@]


“우연히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돼 “선배들이 술을 사주는 게 좋아서” 연극을 시작했던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제가 아직 연기를 하고 있는 건, 제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예요. 연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는데,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저 연기에 대한 물음이나 고민을 끊임없이 할 뿐이에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 데뷔 13년 차 배우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공감과 이해였다. “연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기에. 그는 인물의 내면을 가장 가까이 들여다보고자 했고, 가깝게 느끼고자 했다.

“작품마다 새로운 인물을 맡는 거잖아요. 물론 연기에 대한 기술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카메라를 대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제 연기에 있어서 기복이 있는 거겠죠(웃음). 아직도 저는 연기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고, 매 순간 충실히 하려고 해요. 한 작품을, 하루하루를 그리고 매 신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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