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주·신동빈 일본인 母 방한…'형제의 난' 조정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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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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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이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씨가 30일 오후 2시 28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28일 신 총괄회장에 이어 29일 오후 신 전 부회장이 귀국하고 이날 모친인 하쓰코 씨까지 방한하면서 신 회장을 제외한 롯데 총수 일가의 가족회의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아직 일본에 남아 있다.
 
하츠코씨는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왜 입국했느냐", "히로유키(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일본 이름)와 아키오(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이름) 중 어느 쪽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츠코씨는 롯데그룹에서 나온 직원들과 경호원 등 10여명의 경호를 받으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당초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운명을 가를 열쇠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나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고준샤) 지분 확보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사흘 전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던 이복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꼽혔던 까닭에 언론과 롯데그룹 주변에서는 신 이사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런 상황에 모친인 하츠코씨까지 한국을 찾자 이번에는 부친을 설득할 수 있는 '모친의 의중'은 어디 있는가에 두고 다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해임된 직후인 올해 1월 일본 롯데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하츠코씨 역시 보유 지분이 있을테니 그의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어머니 입장에서는 장남을 챙기려 할 수도 있다"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비상장사 광윤사 지분 역시 2002년 신격호 총괄회장이 50%를 보유하고 있다가 두 아들에게 상속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나머지 지분의 상당 규모가 하츠코씨 소유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신 회장만 일본에 남아있고 다른 친족들은 대부분 한국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신동빈 대(對) 다른 오너일가'의 구도가 점차 확실해지는 것으로 보아 상황이 예상보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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