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블러’ 코믹 연기의 대가 아담 샌들러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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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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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코블러'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아담 샌들러는 코믹 연기의 달인이다. 지난 1987년 ‘코스비 가족’으로 데뷔한 아담 샌들러는 19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MTV영화제 코미디연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일가견이 있다.

기획자이자 각본가이기도 한 그는 ‘해피 길모어’ ‘LA 캅스’ ‘워터보이’ ‘빅 대디’ ‘리틀 니키’ ‘조한’ ‘조는 못말려’ ‘핫칙’ ‘마스터 오브 디스가이즈’ ‘성질 죽이기’ ‘롱기스트 야드’ ‘스트레인지 와일더니스’ 등의 작품을 기획하고 각본을 썼다.

출연작으로 ‘웨딩 싱어’ ‘첫 키스만 50번째’ ‘척 앤 래리’ ‘베드타임 스토리’ ‘퍼니 피플’ ‘다 큰 녀석들’ ‘잭 앤 질’ ‘대디 보이’ 등 코미디 영화를 빼면 남는 영화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내달 8일 개봉될 ‘코블러’(감독 토마스 맥카시)도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코미디 영화이다.

가업을 물려받아 구두수선공 일을 하고 있는 맥스(아담 샌들러)는 하루라도 빨리 동네를 벗어나고 싶다. 손님들에 치여 존경받지 못하는 직업도 직업이지만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놔두고 떠나버린 아버지 애브라함(더스틴 호프만)이 못내 밉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친구이자 옆집 이발사인 지미(스티브 부세미)는 그런 맥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오이 피클’도 선물로 주지만 영 먹힐 기색이 안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흑인 갱단의 두목 루들로(메소드 맨)가 신발 밑창 수선을 맡기고 찾으러 오겠다고 하고, 맥스는 275인 신발 사이즈를 보고 자신과 맞다며 잠깐 신어본다. 그리고 거울을 쳐다보자 루들로가 보이고, 맥스는 깜짝 놀란다. 이어 다른 신발들도 신어보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

맥스는 낮에 수선기가 고장나 아버지가 남겨 놓은 오래된 수선기로 신발을 고쳤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지하로 내려가 손님들이 맡겨 놓은 275 사이즈 신발만 찾아 수선하기 시작한다. 예상은 적중했다.

오래된 신발을 신자 자신이 시체로 보였고 “사람이 죽었다”고 외치며 현실을 직시한다. 이후 손님들의 신발을 받을 때마다 사이즈를 확인하고 275 사이즈의 신발들로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중국인의 신발을 신고 차이나타운을 활보하고, 잘생긴 남자로 변신해 섹시한 미녀에게 유혹도 받는다. 이런 저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집에 들어간 맥스. 홀로 집에서 TV를 보고 있던 어머니한테 “제일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에 어머니는 “네 아버지와 저녁을 먹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고, 맥스는 아버지의 신발을 찾아 마술을 부린다.

오랫동안 홀로 지내오던 어머니는 남편 애브라함과 생애 최고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이튿날 평온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영화 '코블러' 스틸컷]

맥스는 어머니의 시신을 좋은 곳에 모시고 싶지만 돈이 없다. 지미가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위로해도 자꾸만 나쁜 생각을 한다. 루들로의 집에 있는 시계를 훔쳐 어머니를 최고급 납골당에 모시기로 결심한다.

‘코블러’는 판타지 코미디답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이다. 발에 맞는 신발만 있으면 누구든 변할 수 있다는 설정은 코믹하다. 다만 아담 샌들러의 코믹 연기를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다. 변신을 하면, 아담 샌들러가 아닌 댄 스티븐스, 메소드 맨, 율 바퀘즈 등이 연기를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판타지와 코미디에 ‘가족’이라는 주제를 함축시켰다. 맥스의 행위는 범죄에 가깝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동양의 ‘효’ 그 자체이다.

또 미국의 뉴욕에서 일어난 재개발 붐으로 인한 ‘전통의 사라짐’을 역설했다. 3대에 걸쳐 유지해온 집들과 상가들이 돈을 벌려는 일부 재력가들로 인해 없어질 위기에 처한 모습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내달 8일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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