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 투어프로 손익분기점은 연간 상금 1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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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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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40%, 캐디피 평균 4만∼5만달러 나가…집세 등 감안할 경우 더 벌어야 유지 가능

2014년 US여자오픈에서 1,2위를 차지한 이셸 위(오른쪽)와 스테이시 루이스. 루이스는 "연간 상금 10만달러는 돼야 투어프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USGA 홈페이지]



미간 프란셀라(32)는 미국LPGA투어 데뷔 첫 해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연장전끝에 꺾어 주목받은 선수다. 그는 투어데뷔 후 7년동안 풀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2013시즌에는 투어 14개 대회에 나가 고작 7383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물론 풀시드도 잃었다. 그는 살던 집을 팔고 동료 프로의 캐디로 ‘전업’했다. 그는 “캐디로 전업하고 나니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많은 여자골퍼들이 미국LPGA투어 진출을 노린다. 내년에도 김효주(롯데) 백규정(CJ오쇼핑) 장하나(비씨카드) 김세영(미래에셋) 이민지(하나금융그룹) 등 내로라하는 신인들이 미국 무대에 진입한다.

그런데 미국LPGA투어에 진출하면 모두 성공하는 것일까. 상금만으로 투어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

미국 골프위크에서는 2013시즌 몇몇 선수들 사례를 통해 이를 분석해보았다.

미국LPGA투어는 선수들이 받는 상금의 40%를 세금으로 뗀다. 그 중 일부는 은퇴한 후 연금으로 되돌려주지만, 일단 40%를 공제한 후 상금을 지급한다.

또 캐디피로 대회당 1000달러를 준다. 커트를 통과해 상금을 받으면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추가로 캐디에게 지급된다. 그 반면 선수가 커트탈락하면, 캐디는 다음 대회로 이동할 때 들어가는 항공료도 자비를 들여야 한다. 선수가 1년에 30개 대회에 나가면 캐디피로만 4만∼5만달러가 들어간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예를 보자. 그는 지난해 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를 하며 215만8573달러를 벌었다. 그는 캐디피로 24만2000달러, 팀 비용으로 7만5500달러, 교통비로 6만4375달러, 코스 멤버십으로 1만5000달러, 엔트리피로 5500달러를 썼다.

물론 86만여달러는 세금으로 원천징수당한다. 집세 등 생활비는 4만6050달러다. 모든 경비를 제외하면 그는 상금 가운데 약 40%인 85만달러를 손에 쥔다.

루이스는 투어프로가운데 ‘짠순이’로 유명하다. 미국 아칸소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루이스는 “선수들이 35세까지 뛰고 그 다음부터는 벌어놓은 돈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보면 우리가 받는 상금은 큰 돈이 아니다. 상금을 많이 탔다고 하여 이곳저곳에 펑펑 쓰는 선수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미LPGA 투어프로들은 1년에 10만달러의 상금을 받아야 겨우 선수생활을 꾸려갈 수 있다”고 덧붙인다. 미국에서 투어프로 생활을 하는데 수지균형점(B/E포인트)이 10만달러라는 얘기다.

지난해 크리스티 맥퍼슨은 10만8615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83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라 켐프가 10만4648달러를 벌어 랭킹 92위를 기록했다. 시즌 상금랭킹 90위안에 들어야 빚 안지고 투어생활을 꾸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맥퍼슨은 19개 대회에 출전해 10만여달러를 벌었다. 캐디피는 2만8970달러, 교통비 2만5148달러, 코스멤버십 5000달러, 엔트리피 4050달러가 들어갔다. 이를 합하면 6만3168달러다. 세금 4만달러를 제하면 남는 것이 없다. 더욱 집세 등 생활비 2만6500달러는 별도다. 루이스가 브레이크 이븐 포인트를 10만달러라고 했지만, 10만달러도 빠듯하다는 얘기다.

한편 2014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10만달러 이상을 번 한국선수는 17명이다. 물론 상금 외에 계약금이나 스폰서십이 있는 톱랭커들은 더 여유있게 투어생활을 할 수 있다.



◆2013시즌 주요 미국LPGA투어프로의 손익계산서
                                                      ※자료:골프위크, 단위: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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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상금         캐디피    팀비용    교통비   코스멤버십   엔트리피  생활비
-----------------------------------------------------------------------------
스테이시   215만8573    24만2000  7만5500    6만4375     1만5000        5500       4만6050
루이스      (랭킹 3위)
(26개 대회)

제리나       57만2690      7만5517     7735       3만114          -              5031        2만6000
필러          (랭킹 26위)
(26개 대회)

크리스티    10만8615       2만8970       -          2만5148       5000           4050       2만6500
맥퍼슨       (랭킹 83위)
(19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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