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경제 '뉴노멀' 진입" 인정, 이제 '두 자릿 수 고성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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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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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 [베이징 = 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예전같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저성장' 기조를 일컫는 '뉴노멀'에 중국도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직접 중국의 '뉴노멀' 진입을 인정하고 안정적 성장을 자신해 주목됐다고 둥팡왕(東方網)이 22일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7.3%로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기준인 '뉴노멀'의 각도에서 볼 때 중국 경제는 여전히 적절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중국 성장률에 대한 잣대를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앞으로 과거 같은 고속성장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신징바오(新京報)도 "중국은 이제 '뉴노멀'에 익숙해져야 할 때"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중국 경제를 판단하는 기준이 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이 말하는 뉴노멀은 기타 신흥경제체의 단순 저성장 유지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뉴노멀'은 '고속 양적성장' 시대가 끝나고  '중·고속, 질적성장'으로 전환을 의미한다는 것.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7.5% 목표성장률에 못 미치는 경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단순히 GDP만으로 중국 경기둔화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은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합리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도 "'뉴노멀'에 진입한 중국 경제는 '둔화'가 아닌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30년간 이어졌던 고속 성장시대가 끝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뚜렷해진 △중국 3차산업 비중 증가 △ 산업구조 조정에 따른 하이테크,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 확대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1·2·3차 산업 성장률은 각각 4.2%, 7.4%, 7.9%로 3차 산업 '선전'이 돋보였다.

아울러 수출 증가율이 소폭 둔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고 지난 3분기까지 소비의 경제기여도가 전년 동기대비 7%포인트 증가한 48.5%를 기록한 것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나 어찌됐든 '뉴노멀' 진입 선언은 사실상 중국이 스스로 성장률 둔화를 인정하는 것으로 내년 성장률 목표치가 7%로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웬디 첸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 상황에 따라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률 목표를 7.0%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2016~2020년까지 중국 평균 성장률이 7.0%, 2021년~2025년에는 5.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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