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채한 교수, 사상 체질별 몸-마음 특징 표준화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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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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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관적 체질 진단 가이드라인… 국제 학술지‘BMC CAM’ 게재

[사진=부산대 제공]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사상의학의 난제로 여겨졌던 객관적인 체질 진단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부산대학교는 이 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채한 교수(사진·오른쪽)가 한국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 체질별 체질특징의 표준화 값을 구해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수천 명의 키와 몸무게 정보를 사상성격검사로 분석해 체질의 특징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BMC CAM (BMC Complementary & Alternative Medicine)’ 온라인판 8월 26일자에 게재됐다.

사상의학은 환자의 체질에 맞는 ‘맞춤의학’이라고만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아프기 전에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켜주는 ‘체질 웰빙’에 장점이 있다. 사상 체질별 맞춤 웰빙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체질별 음식만을 궁금해 하지만, 실상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을 읽다보면 체질에 맞춰 마음을 기르는 것이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역설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체질 웰빙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객관적인 체질 진단인데, 연구진이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채한 교수는 “사상성격검사(SPQ)는 심리학과 한의학을 하나로 묶은 통합의학 검사법으로, 한국인의 몸과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맞춤 웰빙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버린 한국의 의료비를 줄이려면 지금부터 대처방안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에는 국내외 6개 대학(Washington University, 부산대, 경일대, 연세대, 경희대, 대전대)에서 오랫동안 체질과 웰빙을 연구해 온 저명한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체질정보은행을 통해 함께 했다.

연구를 주도한 채한 교수와 경일대 심리치료학과 이수진 교수 부부는 10여 년 전 최초의 SCI 논문으로 사상의학을 해외에 소개한 이후 꾸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기초, 임상, 융합 연구 분야를 개척해오며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한의학 논문만 20여 편이 넘는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채한 교수는 “지난 십여 년간의 체질심리학 연구가 이제야 정리되기 시작한 것 같다. 아직 기나긴 여정이 남았겠지만, ‘마음의학’인 동의수세보원의 정수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면서 "십년 후에는 우리 인생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한국인을 이해하는 체질 웰빙, 체질 양생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수진 교수는 “사상체질별 심리적, 신체적 특징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연령이나 성별, 평소 질환까지 함께 분석돼야 하는데, 이번 연구는 이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예를 들자면, 비슷한 기질이나 체형도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전혀 다른 사상체질로 해석되는데, 40대 남성의 소양인은 20대 여성의 태음인과 비슷한 체형을, 30대 남성의 소양인은 20대 여성의 태음인과 비슷한 기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부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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