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부동산 시장 온기에 자체사업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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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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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ㆍGS건설, 호반ㆍ반도 등 자체사업 러시

  • 분양 훈풍에 땅매입 크게 늘어…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주택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자체사업을 늘리고 있다. 불경기일 때 단순 도급사업으로 위험 부담을 줄이던 업체들이 시장에 훈풍이 불자, 직접 택지를 매입해 시공에서 분양까지 완료하는 자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올 1분기(1~3월) 공동주택용지 32필지, 130만3000㎡를 팔았다. 2조144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작년 동기(11필지, 40만8000㎡, 7807억원)에 비해 면적으로는 3.2배, 금액으로는 2.7배다. 

그동안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LH의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 용인 서천지구, 광명역세권 복합용지 등이 올해 모두 소진됐다.

지난 2월 용인 서천지구에 마지막 남아 있던 공동주택용지 5블록은 19개 회사가 경쟁을 벌인 끝에 현대엠코가 사들였다. 올 초 김천혁신도시 3-1블록 택지 분양에는 총 387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입찰경쟁이 치열했다.

공공주택용지는 이미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으며, 미분양 토지의 경우 당장에라도 아파트 분양이 가능해 자금 회수가 빠른 장점이 있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인다.

또 LH가 재고 자산을 팔기 위해 5년 무이자 분할납부 등의 혜택을 주고, 신도시 개발 위축으로 앞으로 나올 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토지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

건설사별로 보면 GS건설은 지난달 하남 미사지구의 85㎡(이하 전용면적) 초과 공동주택용지 A1, A22 블록을 매입했다. 오는 9월 분양 예정이며 총 1777가구가 건립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하남 미사지구가 위례신도시의 분양흥행을 이어갈 입지라고 판단해 부지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2만가구씩을 공급해온 대우건설은 올해 자체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자체사업으로 2975가구를 공급했지만 올해는 6222가구로 늘릴 예정이다. 

대림산업도 남양주 진건지구 등의 공공택지를 매입하기 위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신영, 이지건설, 반도건설, 중흥 등 중견건설사들도 자체 사업을 더욱 늘리는 추세다.

올해 총 2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수원 호매실, 오산 세교 등 3개 필지를 시작으로 올해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경기 고양원흥지구에서 각각 1개 필지를 사들이는 등 총 14개 필지를 사들였다. 올해 22개 사업장 중 16곳이 자체 사업장이다.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3차 분양까지 성공한 반도건설은 올해에만 평택 소사와 동탄2신도시 등에서 2개의 택지를 사들이고, 지난해 4개의 자체사업 비중을 올해 9개로 늘렸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권홍사 회장이 직접 지방 택지지구에 내려가 사업성 검토를 하는 등 분양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세종시에서는 각 건설사들의 자체사업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세종2-2생활권 L2·L3·M6·M7 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계룡건설 등 4개사가 공동으로 3171가구의 대단지를 자체분양할 계획이다.

또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세종시 한솔동 2-2생활권에 1722가구를,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세종2-2생활권 L1·M1구역에 1944가구를 분양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순 도급사업이 아닌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시공은 물론 시행까지 직접하기 때문에 시행사 부도 위험과 입주 후 하자 문제 등의 위험을 덜 수 있어 수요자들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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