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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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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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경쟁률 3122대 1 기록… 최근 두자릿수 이상 경쟁률<br/>계약 후 당첨되면 전매 가능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공공택지지구에 상가와 주택을 한 건물에 지을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가 인기다. 최근에는 최고 경쟁률이 3000대 1을 넘어서는 곳까지 나올 정도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나온 공공택지 가운데 상당수의 단독주택용지들이 두자릿수 이상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점포를 겸해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용지는 최고경쟁률이 3000대 1을 넘어서는가 하면 평균경쟁률도 몇백 대 1에 달하고 있다.

LH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추첨방식으로 진행한 충북혁신도시 단독주택용지는 청약결과 73-1블록이 최고 3122대1을 기록했다. 상반기 나온 단독주택용지 가운데 3000대1을 넘은 필지는 이곳이 처음이다.

평균경쟁률도 총 368필지 공급에 2만여명이 몰려 53대 1을 기록했다.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는 필지가 절반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록이다. 신청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점포겸용 용지에 신청자들이 몰려 두시간 동안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 신청을 받은 광주효천2지구 단독주택용지(점포겸용)도 평균경쟁률이 444대 1, 최고경쟁률이 1235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신청접수가 마감된 대구매천지구도 한 필지 공급에 591명이 몰렸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화성동탄지구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지난 15일 평균 24대1, 최고경쟁률 86대1을, 인천청라지구는 평균 69대1, 최고경쟁률 329대 1을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혁신도시에 나오는 주택용지 인기가 특히 높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점포를 겸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용지로, 주거전용은 같은 혁신도시에서 같은날 공급됐다 해도 지원자가 아예 없는 필지도 있다.

LH충북지역본부 연진흥 부장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경쟁률이 보통 몇백대 일을 넘어섰지만 주택전용 용지는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인기가 뜨거운 것은 50대가 주를 이루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영향이 크다. 적은 퇴직금으로 수익과 주거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 점포겸용 단독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분양된 용지들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충북혁신도시의 경우 투기를 우려해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계약 후 한달 후'로 제한했는데도 신청자들이 몰렸다. 충북혁신도시 인근 한라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풀리면 프리미엄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률이 높은 곳은 1억까지도 피(프리미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프리미엄은 수도권에서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는 위치에 따라 1억~4억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주택용지에 프리미엄이 붙자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토지시장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특히 주택 매매시장에서 돌아선 30~40대 젊은층들이 투자목적으로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용지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급증했다. 필지에 따라 500만원이나 1000만원만 입금하면 신청이 가능한데다 계약 후 당첨만 되면 바로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500만~1000만원을 투자해 상당한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젊은층들이 토지시장으로 몰리는 것을 아파트 등 주택은 더 이상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며 “하지만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라해도 지역이나 위치별로 수요가 다른 만큼 투자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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