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조공정 데이터' 사고파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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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9-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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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정원, 12월 국내 첫 제조데이터 특화 거래소 '마이제조데이터 플랫폼' 도입

  • 제조데이터 생산·거래·유통 등 전반 생태계 조성…데이터자산화·수익창출 지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이 올해 연말 제조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다.
 
28일 기정원에 따르면 올 12월 제조데이터를 사고 팔 수 있는 ‘마이제조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될 예정이다. 국내 첫 제조데이터 특화 거래소인 셈이다.
 
기업들은 자신의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제조데이터를 수집해 마이제조데이터 플랫폼에서 공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제조데이터를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최적화된 공정 모델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고,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상품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기정원 관계자는 “제조데이터의 생산·거래·유통 등 전반에 걸친 생태계 조성을 지원함으로써 양질의 제조데이터 생산과 활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많은 제조 회사들이 저렴한 원가에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숙련자와 자동화된 설비를 이용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성·품질·원가 절감 등에서 아직도 많은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인 제조공정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많은 제조 공장들이 자동화 공장을 뛰어넘어 지능화 공장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디지털 제조 분야 글로벌 선두 그룹인 지멘스그룹의 조 케저 전 회장은 지난해 회장일 당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향후 5년간 제조 분야의 가장 큰 변화는 AI·머신러닝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정원은 2020년부터 AI 중소벤처 제조플랫폼(KAMP)을 가동 중이다. KAMP는 제조 중소기업의 데이터 수집·분석부터 AI 해법 개발·확산까지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마이제조데이터 플랫폼도 KAMP의 한 부분이다.
 
KAMP는 3단계에 걸쳐 진화 중이다. 1단계에서는 제조현장의 제조데이터를 KAMP에 수집·저장한다. 2단계는 수집·저장된 제조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종의 AI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단계에서는 마이제조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거래 환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 8월 말 기준 KAMP 가입자 수는 5713명을 넘었다. 대다수가 중소기업, 연구자다. KAMP는 제조현장 문제해결을 위한 AI 표준모델 24종을 개발했다. AI 표준모델은 쉽게 말해 AI로 구동되는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 2만4822곳이 이 AI 표준모델을 내려받았다.
 
KAMP가 제공한 AI 프로그램은 200개사의 공정문제 해결에 활용돼 도입기업의 만족도가 전년 대비 11% 증가한 94%로 향상됐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업종을 위해 개발한 모델은 작년 제조현장의 공정문제 예측·해결, 생산성·품질 향상 등에 연 6320회 활용됐다. 이는 2020년 대비 20% 증가한 횟수다.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인터로조는 KAMP의 AI 프로그램을 공정에 적용해 도수 적중률을 70%에서 95%로 끌어올렸다. 도수 적중률이 높을수록 콘택트렌즈 불량률이 줄어든다. 재고비용은 연간 11억원이 줄어들었다.
 
기정원 관계자는 “데이터 자산화를 통해 제조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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