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비쌀수록 잘 팔린다"…프리미엄 설 선물세트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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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1-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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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홍삼 선물세트. [사진=김다이 기자]


코로나 19 발생 이후 세 번째 설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특히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한층 완화되면서 설을 맞아 더 좋은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방문한 이마트 영등포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등 대형마트와 백화점 선물세트 코너에는 고객 발길이 줄을 이었다. 카트에 홍삼과 와인, 위스키 등 설 선물세트를 가득 실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예년에 인기를 모은 3만~5만원대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 대신 올해는 고가의 홍삼과 한우 선물세트 등이 다수 배치돼 오가는 이들 시선을 끌었다. 3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물량을 늘렸음에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24일 방문한 이마트에서 직원이 설 선물세트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며 추천해 준 제품은 13만원대 홍삼 선물세트였다. 판매 직원은 “올해는 고가 제품일수록 판매율이 더 높았다”면서 “1+1 등 다양한 명절 프로모션이 더해져 한층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와인과 위스키를 파는 코너에도 많은 고객이 몰렸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의 위스키 선물세트 판매 직원은 “위스키와 한정판 컵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특가로 판매하면서 선물용 수요뿐 아니라 집에서 직접 즐기려는 고객 수요까지 더해져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양주 선물세트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에서 만난 박모씨(28·여)는 “올해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기 힘들 것 같아서 30만원대 한우 세트를 보내기로 했다”면서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만큼 선물 마련에 당초 예상보다 많이 지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부가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농·축·수산물 선물 허용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 것도 프리미엄 선물 수요에 불을 댕겼다. 고가의 명절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은 백화점들의 사전 예약 판매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서 수산 선물세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신장했다. 특히 250만원을 호가하는 굴비 세트는 준비한 물량이 70% 이상 판매됐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도 10%가량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진행한 설 선물 예약 판매 결과 1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26.3% 늘었고, 전체 매출은 10.1% 증가했다. 신세계 역시 프리미엄 한우와 굴비 등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20%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59.9% 늘었다. 또 10만원 이상 20만원 이하 고급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19% 급증했다. 본판매에서는 고가 제품인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20% 이상 확대해 역대 최대 물량인 7만3000여 개를 준비했다. 품목 수도 10% 이상 늘려 80여 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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