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뉴욕상장] 'K커머스 새 역사' 쿠팡, 55조 유통공룡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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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1-02-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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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상장신고서 제출…1조 이상 신규 실탄 확보

  • 로켓배송 늘리고 사업 부문 확대ㆍ쿠팡이츠 1위로… 국내 유통 주도권 고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제공]


[데일리동방]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외에서는 쿠팡 기업 가치를 약 30~5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규모 유통업체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쿠팡이 기존 커머스 사업 외에도 정보기술(IT)·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질주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SEC)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11년 "2년 내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지 10년 만이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로켓배송과 사업 부문을 확대하면서 국내 유통 주도권을 틀어잡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 기업가치를 최대 500억달러(약55조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3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예상하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쿠팡 기업가치를 약 300억달러(약 32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국내 주요 유통업계를 뒤흔들 수 있는 규모다. WJS가 측정한 기업가치 55조4000억원은 국내 유통업과 물류업계를 주도하는 이마트, 롯데쇼핑, CJ대한통운의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금액의 4배 이상이다. 네이버 시가총액 60조2025억원을 잇는 다음 수준이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유통업계에서 주도권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제출한 기업공개 신고서에 따르면 조달 금액은 모두 10억달러(약 1조1070억원)로, 국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국내 유통, 식료품, 음식 배달, 여행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쿠팡이츠 등 기존 진출한 분야에서 1위를 틀어쥐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기존 시스템 강화를 위해 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7개 지역에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로켓와우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강화해 추가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커머스를 비롯한 전 분야로 전방위적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은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샵·클라우드스토어 등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쿠팡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대규모 적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적자는 4억7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0억원 감소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또한 3억160만달러(약3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7년 만이다. 신규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쿠팡 미국 증시 상장 추진과 관련해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라면서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 그리고 비대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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