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 어머니·나태주 시인 아버지 등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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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5-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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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춘영·서은영·서진희(전통예술), 김세연(발레), 이상재(클라리넷) 어머니 함께 선정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체부]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 박덕성 여사 등이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 박덕성 여사(91),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 나승복 옹(93),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씨의 어머니 최석순 여사(82
), 클라리네스트 이상재 나사렛대 교수의 어머니 조묘자 여사(79), 국악인 서춘영·서은영·서진희씨의 어머니 김정순 여사(68), 발레리나 김세연씨의 어머니 조명상 여사(79)를 선정하고 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버이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상으로 1991년에 제정돼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 박덕성 여사는 삶과 자연을 품어 안는 진솔한 시어와 빼어난 감각을 지닌 시인이 ‘내 모든 시는 어머니에게서 나왔다’라고 고백할 정도로 시인의 시세계에 원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 나승복 옹은 가난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능력을 믿고 아들이 시집을 출간할 수 있도록 쌀 열 가마니값을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자녀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교육자로 키운 이경선씨의 어머니 최석순 여사는 작은 가게 한편에 연습실을 따로 지을 만큼, 열정과 사랑으로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클라리네스트이자 나사렛대 음악학부 교수인 이상재씨의 어머니 조묘자 여사는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아들이 중앙대 음악대학 관현악과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3대 명문 음악학교인 피바디 음대 최초의 시각장애인 음악박사가 되기까지 헌신적으로 지원했다.

서춘영·서은영·서진희씨의 어머니 김정순 여사는 국악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희망으로 자녀 3명 모두를 국악계의 재목으로 키우고 자신도 국악인의 길을 시작했다. 발레리나 김세연씨의 어머니 조명상 여사는 어려운 형편에도 발레와 사랑에 빠진 어린 딸을 위해 남대문 새벽시장도 마다하지 않고 뒷바라지를 해 자녀가 유니버설 발레단,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수상자는 예술가,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회 및 문체부 자체 공적심사위원회를 진행해 선정했다. 수상자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의 감사패와 16돈 상당의 순금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수상자, 심사위원, 문화예술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축하 무대로 자녀예술인인 이상재씨가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국악자매가 합동으로 국악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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