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이 남긴 명곡들이 전하는 특별한 감동 뮤지컬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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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3-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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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랑했지만'을 부르는 온주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故 김광석은 1996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주옥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다. 뮤지컬 ‘그날들’은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한 번 흥얼거리게 하는 작품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라진 ‘그 날’을 쫓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뮤지컬 ‘그날들’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고(故) 김광석이 불렀던 노래 20여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오는 5월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극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다. 장유정 연출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고비를 맞이하는데 그때마다 아름다운 위로를 준 노래가 고(故) 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이었다. 하지만 세상을 일찍 떠나버린 그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지켜주지 못한 빚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의 노래를 바탕으로 나의 목숨을 걸고 타인의 숭고한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뮤지컬 ‘그날들’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의 하이라이트인 1막 엔딩의 ‘정학’이 부르는 ‘그날들’과 2막 엔딩에서 부르는 ‘무영’의 ‘사랑했지만’은 뮤지컬 ‘그날들’을 대표하는 넘버다.

1막 엔딩의 ‘그날들’은 ‘그 날’의 사건으로 사라져버린 ‘무영’과 ‘그녀’를 그리워하며 현재의 ‘정학’이 부른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은 뮤지컬 ‘그날들’을 잘 나타내는 가사다.

뮤지컬 ‘그날들’의 또 다른 대표곡인 2막의 ‘사랑했지만’은 ‘무영’의 대표곡이다. 사랑하는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무영’이 부르는 ‘사랑했지만’은 진한 감동을 준다.

2막 7장의 ‘꽃 + 내 사람이여’는 전혀 다른 두 곡을 한 곡으로 편곡한 넘버로 장소영 ‘그날들’ 음악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곡이다. 도망간 ‘무영’으로 인해 무기력해진 ‘정학’이 자신을 자책하며 부르는 ‘내사람이여’와 앙상블들이 군무와 함께 코러스로 부르는 ‘꽃’은 ‘정학’과 ‘무영’의 앞날을 암시하듯 둘의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변해가네’, ‘이등병의 편지’ 등 23명의 앙상블이 보여주는 아크로바틱과 고난이도 액션이 가미된 화려한 군무가 돋보이는 넘버들도 있다.

그 외에도 1막의 ‘나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너에게’, ‘그녀가 처음 울던 날’, 2막의 ‘부치지 않은 편지’, ‘서른 즈음에’, ‘나의 노래’, ‘먼지가 되어’, ‘거리에서’ 등 뮤지컬 ‘그날들’ 속 고(故) 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은 장면과 장면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준다. 극 중 이야기는 노래의 전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노래는 사건을 대신하기도 한다. 또, 원곡의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여 원곡의 감동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다.

장소영 감독은 " '사랑했지만'은 원곡에서 가장 많이 바꾼 곡이다. 그대로 표현하면 드라마에 묻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코드, 악기도 바꾸고. 조도 3~4번 바뀐다. 가장 안 바꾼 곡은 '서른즈음에'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광석의 노래는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는 ‘이등병의 편지’, ‘부치지 않은 편지’, ‘클래식(2003)’에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나왔다. 이 외에도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원더풀 라디오(2012)’ 등이 있다. 또, 지난 2013년 10월 많은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도 ‘안녕 친구여’, ‘사랑이라는 이유로’, ‘사랑했지만’, ‘그날들’ 등이 주요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김광석의 노래가 오래 사랑 받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감성을 자극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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