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주목...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계 주목해야 할 키워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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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1-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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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M·페미니즘

[중화권으로 진출한 뮤지컬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가 공연계 변화 동향 및 파급 효과에 대한 분석을 담아 ‘2019 공연계가 주목해야 할 6가지 키워드’를 발표했다.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외 공연 관련 문헌조사와 총 35명의 분야별 전문가 인터뷰, 설문조사, 그룹토론 등을 진행한 예술경영지원센터는 9일 2019년 공연계 6대 키워드를 공개했다.

공연계 6대 키워드로 주 52시간제 : 관객도 근로자도 워라밸, 카카오M : 안개 속의 잠룡(潛龍), 페미니즘 : 공연계의 진짜 주인, 여성, 경량화 : 저렴하게, 가볍게, 만족스럽게, 중국 : 미워도 다시 한 번, 플미충 : 암표와의 끝없는 술래잡기를 꼽았다.

#1. 주 52시간제 : 관객도 근로자도 워라밸
주 52시간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평일 낮 공연 증가, 저녁 공연시간 조정(오후 8시→오후 7시30분), 다양한 할인 행사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제작사와 유통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편, 공연계의 근로 환경과 제작 관행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공립 공연장은 당장 주 52시간제를 준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민간단체와의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종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작품을 제작하려면 작업 기간을 늘리거나 인력을 증원하는 등 제작비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19년은 우리 사회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기 위한 과도기이며, 공연계 역시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2. 카카오M : 안개 속의 잠룡(潛龍)
국내 모바일 플랫폼의 선두주자 격인 카카오M이 최근 공연시장에 관심을 두고 사업 라인을 다각화하면서, 공연계에 가져올 파급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연 제작·투자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양질의 공연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파크, 네이버, 카카오M 등 공연마케팅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티켓팅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모바일 강자이자 멜론티켓을 보유한 카카오에게 유리한 환경이어서 티켓유통 분야의 경쟁구도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3. 페미니즘 : 공연계의 진짜 주인, 여성
2018년 초 ‘미투’로 촉발된 젠더 감수성은 공연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뮤지컬 ‘레드북’, 연극 ‘엘렉트라’, 오페라 ‘살로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성이 주인공을 맡거나, 여성의 시선으로 사건을 해석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관객들의 지지와 호응에 힘입어 제작사들도 이런 작품에 대한 창작과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 경량화 : 저렴하게, 가볍게, 만족스럽게
낭독공연, 오픈드레스 리허설, 소극장 뮤지컬 등 공연 제작의 경량화 시도가 늘고 있다.
경량화 공연은 제작사와 관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는 제작비 절감과 관객 반응을 반영하여 공연의 완성도를 향상시킬 수 있고, 관객은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새로운 경험 축적과 감정적 유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페스티벌 출품 및 투자 설명회를 여는데도 장점이 있어 공연의 경량화 전략은 성장 정체 상태에 놓인 공연계의 생존 해법 중 하나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5. 중국 : 그래도 다시 한 번
중국 시장이 가진 큰 잠재력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정치 이슈 등 불안 요소를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서 뮤지컬 ‘팬레터’, ‘헤드윅’, ‘왕세자실종사건’이 공연 되었고,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핑크퐁과 상어가족’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면서 어린이·가족 공연 수출에 대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또, 네이버는 베트남에 V라이브(동영상 서비스)를 출시 한 후, 최근 월간 사용자 수가 655만명까지 급증하는 등 공연(생중계)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하였다.

#6. 플미충 : 암표와의 끝없는 술래잡기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Macro)를 활용하여 대량 티켓 구매 후 다시 비싼 가격에 재판매하는 플미충이 공연계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었다.

플미층은 ‘프리미엄(Premium)’과 부정적 어감을 드러내는 ‘충(蟲)’의 합성어로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사람을 칭한다.

법적 제재나 단속 측면에서 원천적으로 근절할 대안이 없어 한편에서는 2차 티켓 시장을 인정하고 합리적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2019년에는 플미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 모색이 기획 제작사, 티켓 유통사, 팬 커뮤니티 차원에서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며, 법적 제재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 공연계 주목해야 할 키워드 6’ 보고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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